K방역의 우수성을 널리 선전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게 자 랑스러웠다. 필리핀에 거주하면서 2만명이 넘는 일일 확진자가 쏟아져 나올 때 한국 은 1000명 안팎의 확진자 수를 기록 하는 것을 비교하며 필리핀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국은 전국민의 70%가 코로나 백 신접종을 완료함에 따라 정부가 11 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단계에 들 어간다고 발표하고 에에 대한 이행 계획을 발표했다.(10월27일 기준 접 종완료 3천6백만/총접종횟수 7천6 백만) 지난 25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 습본부가 ‘코로나19 단계적 일상 회 복 이행 공청회’에서 공개한 이행계 획에3단계의 운영기간 4주와 위험성 평가기간 2주 간격으로 방역조치를 완화하며, 다중이용 시간제한 완화 와 학원, 영화관, 공연장, 독서실, 피 시방 등의 이용시간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또 유흥시설을 빼고 24시간 영업과 12월부터 499명 행사 집회가 가능 하고 내년 1월에는 인원 제한 을 풀 계획이다. 하지만 이날 재외국민과 외국인들의 한국 방문 시 자가격리 면제와 관련 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21일 발표한 질병관리청 중앙 방역대책본부는 다음달부터 국내입 국시 격리면제 제외대상 16개국을 선정 발표했다. 해당 국가는 나미비아, 남아공, 모잠 비크, 미얀마, 브라질, 수리남, 앙골 라, 우즈베키스탄, 지부티, 카자흐스 탄, 키르키스탄, 트리니다드토바고, 파키스탄, 페루, 필리핀, 마다가스카 르다. 10월 격리면제 제외 20개국보다 5개 국 줄어든 것인데 마다가스카르가 새로 추가됐고 말라위와 방글라데 시, 인도네시아, 잠비아, 칠레 등 빠 졌다. 정부는 코로나-19 국내외 백신 접 종 완료자에 입국 시 2주간 격리를 면제해주고 있었다. 국내 접종 완료 자는 해외 국가를 방문한 뒤 국내 입국할 때 격리 의무를 면제받고 해 외 접종자 역시 격리면제서나 접종 확인서가 있으면 격리를 면제할 수 있었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 유행국 등 일부 국가의 입국자는 격리면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변이 등의 확 산으로 국내외 예방접종완료자 입 국 시 격리면제에 따른 해외 입국자 발(發) 감염 확산 우려가 높아졌다" 며 "이에 해외유입 확진자 현황, 변 이점유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1월 예방접종완료자 격리면제 제외 16개국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델타변이에 대한 전파는 한 국이 필리핀보다 휠씬 빨랐다. 한국 은 검사대상의 90%이상이 델타변이 로 나타날 때 필리핀은 해외체류노 동자(OFW) 사례들이 발견되어 특 별관찰 대상으로 지정해 관리해왔 다. 현재 필리핀 전역의 일일 확진자 발 생건수도 연일 5천명 미만을 기록하 고 있다. 백신접종도 메트로 마닐라의 경우 성인대상자의 85%를 달성했으며 12-17세 미성년자 중 기저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접종을 시작했으며 11 월3일부터는 전체 1120만명의 미성 년 대상자를 접종할 계획이다. 상황이 더 안 좋았던 인도네시아와 비슷했던 방글라데시는 격리면제 제외대상국에서 제외되었다는 것이 다. 필리핀 교민의 한사람으로서 어이가 없는 일이다. 주 필리핀대한민국 대 사관은 이에 대한 질문에 보건복지 부에 계속 격리면제국 지정을 요청 하고 있으나 보건복지부가 요지부동 이란 답을 전했다. 대사관에 따르면 PCR테스트 음성 확인서를 제시하는 필리핀 입국자 들 중 다수의 경우가 한국 입국 후 검사에서 양성판정이 나와 격리조치 에 조치에 들어간 경우가 많다는 것 이다. 필리핀 정부에서 발급한 백신접종 증명카드 역시 인정받지 못하고 있 다. 알라방에 거주하는 교민 김모씨는 한달전에 한국 방문시 필리핀에서의 코로나 백신 접종을 인정해 주지 않 아 식당 이용이나 편의시설 이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김씨는 한국에서 별도의 백신 접종 신청을 통해 백신접종을 다시 받고 난 후에야 일반 편의시설들을 이용 할 수 있었다. 필리핀보다 코로나 상황이 심각 했던 인도네시아는 10월29일 현 재 4200만명의 누적 확진 자수와 143,299명의 사망자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백신접종 완료자수 7천만명 과 총 접종횟수 1억8천5백만회를 넘 어서면서 일일 확진 자수는 7백명대 에 그치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경우 10월27일 현재 접종완료자수 2천만명, 총접종횟수 6천만회를 넘어서 전체 인구수에 대비 접종완료가 12%에 그치고 있 지만 일일확진자 수는 300명에 그 치고 있다. 필리핀은 10월27일 현재 전체인구 의 22.4%인 2천4백만명이 백신접종 을 완료했으며 5천2백만회의 총접 종수를 기록하고 있어 방글라데시 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 다. 하지만 아직까지 3-4천명대의 일일확진자 수를 나타내고 있다. 물론 세 나라의 통계수치에 대한 신 뢰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나 한국보 건당국은 이 기준으로 격리면제 대 상국을 지정하고 있다. 경제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필리핀 정부는 11월내에 경보수준을 2단계 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경보단계 수준을 2단계로 낮추면 경 우에 따라 일일 확진자가 급증하거 나 백신접종자수 증가에 따라 더 줄 어들 수 있다. 하지만 한국보건당국의 시각으로 봤을 때 필리핀은 일일 1천명대 이 하로 일일확진자가 줄지 않는다면 접종완료자 입국 시 격리면제 혜택 을 줄 가능성이 매우 낮아 보인다. 필리핀에 거주하는 교민들의 입장 에서 필리핀의 일일확진자 천명 미 만보다 한국의 일상회복이 더 빠르 리라 예상된다. NCR을 제외한 지역에서의 백신접 종률이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치기 때 문이다. 하더라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역 교민들이 보건당국과 한 국정부에 다수의 청원을 접수해 격 리면제 제외국에서 빠졌다는 소식 도 있다. 진위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현재 격리면제 제외국은 16개국에 불과 하다. 고국방문을 위해 한국과 필리핀의 격리기간을 합치면 짧은 일정이라 도 거의 한달이 소요된다. 뭔가 억울 하다는 생각이 든다. 흔히 생각하는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고 하는 생 각 말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런 일에 우리 필 리핀 교민들은 너무 앉아 기다리고 만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다. 인도네시아의 경우처럼 우리도 한국의 보건당국과 정부를 향해 목 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 다. 필리핀에 오래 살다 보니 거북이 목이 된 느낌이다. 교민들이 늘 불만을 토로하는 주 필 리핀 대사관에선 오늘도 보건당국 에 격리면제 해당국 요청을 위해 노 력하고 있다. 아이러니하다.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누군가 해주겠지 하고 기다리고만 있어야 할까? 많은 교민들이 한국뉴스에서 해외 벽신접종 완료자 격리면제라는 타 이틀의 기사가 보도될 때마다 이제 필리핀도 격리면제가 되는지 질문을 한다. 청원을 넣는다고 방역당국에 호소 한다고 당장 그 뜻이 수렴되기가 어 렵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마닐라서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