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이 3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8월 31일 수요일, 한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9월 3일 0시부터 국내에 도착하는 모든 내·외국인에 대해 코로나19 PCR(유전자 증폭)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31일 중대본 회의에서 "9월 3일 0시부터 국내에 도착하는 비행기편이나 선박편을 이용하시는 모든 내·외국인은 PCR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 입국하는 모든 사람은 입국 전 48시간 이내의 PCR(유전자 증폭) 검사 또는 24시간 이내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하고, 입국 후 1일 이내에 PCR 검사 결과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번 조치를 통해 모든 한국 입국자에게 적용돼 온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가 폐지되는 것이다.
기존에 시행되어온 입국 전 검사와 입국 후 검사에 대해서는 여행·관광업계를 중심으로 입국 전 해외에서 받는 검사의 비용 부담, 쉽지 않은 검사 절차 그리고 그에 반해 입국 전후 검사의 짧은 시간 간격으로 인한 낮은 효용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이기일 제1총괄조정관은 입국 1일 이내로 시행해야 하는 입국 후 PCR 검사는 유지되며, 이는 "해외 유행 변이를 차단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임을 헤아려 달라"고 전했다.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는 지난 29일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를 폐지하고, 입국 직후 검사로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귀국 전에 다른 나라에서 출발 48시간 전, 24시간 전에 하는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는 궁극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에서는 선진국이든 개도국이든 검사를 굉장히 부실하게 하고 있다. 부실한 검사를 굳이 불편하게 할 이유가 있는지, 진짜 양성인지 위양성인지 모르는 우리 국민을 외국에서 방황하게 만드는 것이 옳은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국 입국 시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제출에 대한 절차가 간소화됨에 따라 필리핀내 한국여행사들은 이를 통해 한국 관광객들의 필리핀 관광 수효가 더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전에는 필리핀에서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 시 현지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면 현지에서 격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큰 불편이 있었다.
하지만 입국 전 검사절차가 필요 없게 됨에 따라 필리핀 여행시 큰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항공 필리핀 총판을 맞고 있는 IRC여행사 최혁 대표는 “이번 조치를 통해 그동안 주춤했던 한국인들의 필리핀 관광이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한국에서 필리핀 입국 시 조건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
3차 접종(1차 부스터 샷)까지 접종 시 검사확인서가 필요 없고 2차까지 접종한 경우는 음성확인서가 필요하다. 2차까지 접종을 안 한 경우는 입국이 불가하다.
또한 사전에 필리핀 검역국의 사이트인 “One Health Pass”에 백신접종 내역에 대한 등록이 필요하다.
최근 가짜 사이트에서 70달러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등의 이슈가 있었으며, 필리핀 정부가 가짜사이트에 대한 주의를 당부한바 있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