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탄도미사일 자산 [EPA=연합뉴스]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1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오전 10시 40분(미 동부시간) 현재 배럴당 92.0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2.26달러(2.5%)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92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같은 시간 배럴당 87.37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2.35달러(2.8%) 상승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된 영향을 받았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래피던 그룹의 밥 맥널리 대표는 CNBC 인터뷰에서 "무력충돌이 국제 원유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까지 이어진다면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대로까지 치솟을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전날 이스라엘이 48시간 내 자국 영토에 대한 이란의 직접 공격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이달 1일 발생한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프랑스 외무부는 자국민에게 향후 며칠 동안 이란과 레바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공격 신호 임박?
이란이 내부에서 드론과 순항미사일을 포함한 군사 자산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을 미국이 포착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는 이란이 자국 내에서 이스라엘 공격을 준비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이 초기 공격의 일부로 자국 영토 내에서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에 가할 수 있는 대응 공격을 막으려 태세를 취하고 있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CNN은 덧붙였다.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 미국은 이란이 100기의 순항미사일을 준비하는 것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CNN은 또 고위 정부 소식통 등을 인용해 미국은 이란이 이스라엘 내 다수 표적을 대상으로 한 공격을 가할 것이며, 이란의 대리세력들도 이번 공격에 관여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이달 1일 발생한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을 지원할 것이고, 이스라엘 방어를 도울 것이며, 이란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이지스함 2척 급파
미국이 이란의 보복 공격이 예상되는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해 중동에 구축함을 긴급 배치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에릭 쿠릴라 미 중부사령관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이란의 공격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미 당국자들은 미국의 관련 조치에 구축함 2척의 재배치가 포함돼 있으며 이 중 1척은 이미 이 지역에 있었으며 나머지 1척은 다른 곳에서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이들 당국자는 구축함 가운데 적어도 1척은 적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이지스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