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 '힌남노'의 필리핀기상청 위성사진(9월 1일 오전 11시 50분 현재)
슈퍼태풍 '힌남노'의 예상경로 (사진 한국기상청 자료)
31일 오후 11시50분(UTC, 한국 시각으로 1일 오전 8시50분) 기준 태풍 '힌남노' 구름 사진./기상청
지난 28일 발생한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슈퍼 태풍으로 발달하며 북상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과 일본이 오는 9월 3~6일까지 직간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170km 부근 해상에서 서남쪽으로 움직인 ‘힌남노’가 다음 주 월요일인 9월 5일 오후 3시 ‘매우 강’의 세기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370km 해상까지 접근할 전망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나 일본 기상청도 ‘힌남노’가 오키나와 남남서쪽 해상에서 방향을 돌려 북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힌남노’는 9월 1일 남서쪽에 있던 저기압과 합쳐지며 슈퍼태풍으로 발달했고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힌남노’가 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큰 슈퍼 태풍이며 5등급 태풍이라고 정의했다.
‘힌남노’는 9월 1일 현재 중심기압 91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75㎧로 '초강력'으로 분류되는데 서귀포시 남쪽 해상에 이르렀을 땐 더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풍 강도 '매우 강'은 최대풍속이 44㎧ 이상-54㎧ 미만인 경우로 바람에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의 풍속이다. MBC 기상예보에 따르면 7575㎧의 풍속은 건물을 무너뜨릴 수 있는 정도의 바람이라고 전했다.
‘힌남노’은 몇 가지 특이한 슈퍼태풍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첫째로 이동경로다. 통상의 북태평양에서 형성된 태풍은 북쪽으로 이동하는데 ‘힌남노’는 특이하게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둘째는 현재까지 슈퍼태풍이 발생한적 없던 북위 22도 윗쪽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기상관측 사상 뜨거운 아열대 바다가 아닌 바다에서 태풍이 발달한 것이 처음이다. 셋째로 서태평양의 수온이 높은 상태인데 “힌남노’는 수온이 높은 지역만을 골라 지나면서 세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과 쿠로시오 그리고 필리핀에 자리잡은 고기압에 막혀 북상하지 못한 ‘힌남노’는 9월 1일부터 3일까지 대만 동남쪽에 머물며 세력이 다소 약해졌다가 북상하며 다시 세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때 ‘V’자 모양으로 경로가 크게 꺾일 것으로 보이며 기상당국은 이때 변경된 진로에 따라 한반도가 직접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방하고 있다.
허나 세력이 강해진 ‘힌남노’는 대한해협을 지나 한반도로 상륙하지 않더라도 큰 피해를 줄 걸로 관측되면 기상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매체들은 ‘힌남노’를 2003년 한반도에 큰 피해를 입혔던 태풍 ‘매미’를 떠올리며 우려를 쏟아냈다.
당시 태풍 ‘매미’의 최저기압은 국내 상륙 당시 954hPa에, 초속 60m/s에 달했으며, 한국은 119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되었으며 4조 2천원의 재산피해를 입힌 것으로 기록되었다.
‘힌남노’가 한반도이 이를 때쯤 태풍 세력을 결정하는 최저중심기압은 매미와 비슷한 940hPa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힌남노’는 14개 태평양의 태풍위원회 회원국 중 라오스가 제시한 이름으로 라오스의 국립보호구역의 이름으로 알려졌다.
한국, 미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 각국에서 ‘힌남노’의 경로에 대한 예측을 쏟아내고 있으며, 태풍의 예측경로가 유동적일 수 있어 기강정보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필리핀기상청(PAGASA)는 ‘힌남노’가 필리핀 책임 해역에 들어올 경우 “Henry”라는 이름으로 지정할 예정이며 힌남노에 흡수된 열대성 저기압 “Gardo”와 함께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