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식음료 그룹인 산 미구엘이 도로와 가스, 상수도 및 이동통신 등 기간산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산미구엘 그룹의 라온 앙 산 미구엘 회장이 최근 들어 그룹의 전력, 유료 도로, 상수도, 광산, 이동통신 사업부문 대표들과 자주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산 미구엘 그룹은 지난 2008년 사업 전략을 식 음료에서 유망사업으로 전환한 뒤 필리핀 최대 정유회사의 지분 68%, 배전회사 지분 33%를 취득했다.
또 300메가와트의 민간 발전시설 권리를 획득해 필리핀 최대 민간 전력 공급자로 발돋움했다.
산 미구엘 그룹의 사업부문 대표들은 대부분 전직 관료 출신들로 산 미구엘 회장은 "이들은 20~30년 이상의 가치가 있는 지식과 정보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기술이전이 산 미구엘 그룹이 발전, 석유정제, 인프라 및 광산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크게 도움을 줬다"고 강조했다.
산미구엘의 전력사업 담당 사장은 필리핀 전력회사 사장이었으며, 광산 및 에너지 부문 고문은 정부 광산청 청장이었다.
베니뇨 아퀴노 3세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유료 도로와 공항 및 도시 철로 건설을 위해 민간 부문의 참여를 희망해왔다.
산 미구엘 회장은 "올해 인프라사업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주식매각과 신규 채권 발행으로 135억 달러를 모집할 것"이라며 인프라사업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산 미구엘과 주주들은 신주 및 구주 10억주를 매각에 약 45억 달러를 마련할 계획이며, 크레디 스위스와 스탠더드 차타드를 이르면 내달부터 시작하는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또한 산 미구엘은 채권발행과 신주발행을 담보로 한 차입을 통해 90억 달러를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산 미구엘 그룹은 올해 전력과 석유사업부문이 그룹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18%에서 세배 이상 늘어난 60%에 이르고 그룹 전체 매출도 123% 증가한 5200억 페소(미화 1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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