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노 대통령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Ferdinand Marcos) 전 필리핀 대통령의 매장 문제를 비나이 부통령에게 넘기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비나이 부통령은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포트 보니파시오에 있는 영웅들의 공동묘지인 “리빙안 낭 망아 파이야니”묘지로 이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조건을 검토하게 된다.
대통령은 “EDSA 피플 파워 25주년” 기념 행사에서 부모님 시절 마르코스 독재 정권과 맞써 싸운 역사적 고리에 이번 문제에 선입견을 가질 것을 우려해 부통령에게 위임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은 “부통령은 마르코스 정권 당시 인권 운동가로 활약하며 그 당시 문제에 대한 강한 소견을 가지고 있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 결정하는데에 판단력을 흐트리지 않을 것으로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전 대통령의 아들인 봉봉 마르코스 의원은 아버지가 전 대통령이자 전쟁 영웅으로 당연히 보니파시오 공동묘지에 매장될 만한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아키노 대통령은 마르코스 전 정권 말기인 1986년 당시 수십억원의 외채로 이웃 국가보다 실질적으로 뒤쳐지게 됐음을 피력하며, 마르코스 가문이 이미 국가 경제난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날려버렸음을 회상했다.
대통령은 “1972년부터 14년이 흐른 1986년, 우리는 다른 국가보다 뒤쳐진 것을 발견했으며 잘못된 리더십으로 인해 현재까지 어마어마한 규모의 외채를 갚아나가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봉봉 마르코스 의원은 1986년 당시 아버지가 정권에서 물러나지만 않았어도 필리핀 국가는 싱가폴과 같은 선진아시아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영아 기자 [자료참조:마닐라불레틴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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