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 터미널 3(Ninoy Aquino International Airport 3, NAIA 3) 안에서 한 라이베리아 사람이 영화 “The Terminal”(터미널) 의 주인공 톰 행크스처럼 현재 5개월째 공항에서 떠돌며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NAIA 3’의 입국거부 방은 29세의 티모시 베리안(Timothy Berrian)이 머물 곳으로 적합했다. 베리안은 중국 광저우에서 세부퍼시픽 항공편을 통해 지난 2010년 8월 20일에 마닐라에 도착했다.
그러나, 베리안은 필리핀 입국심사에서 내쫓겨났고, 출입국관리국의 탑승객 프로파일링 하에 놓였다.
그는 여행 일정이 없는 관광 비자를 사용했고 게다가 리턴 티켓이 없었기 때문에 입국거절을 당했다.
베리안은 입국거부 방에 머무는 동안, 돈이 떨어져 음식을 살 수가 없어 때때로 끼니를 거르기도 한다고 보고서에서 밝혀졌으며, 그가 항공 회사에서 안전 경비원에게 제공되는 음식이나 컵라면 등을 얻어먹으며 의지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 경비원들이 자신과 또 다른 외국인인 카메룬 국적의 린 사카 바싱가(Rene Saka Basinga)가 코피를 흘릴 때, 신경 써주지 않았다고 불평했다.
출입국관리국은 그 라이베리아 인의 경우는 그들이 이미 입국거부 명령을 내렸기 때문에 더 이상 자신들 소관이 아니라고 발뺌했으며, 베리안은 지금 세부퍼시픽 항공의 보호관리 하에 있고 그의 출신국에 즉시 추방하기로 돼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닐라 국제 공항청(MIAA)의 폴 푸도탄(Paul Fudotan) 책임자는 베리안의 건강을 체크하기 위해 메디컬팀을 즉시 공항에 파견하였는데, MIAA 의료국의 담당박사에 따르면 그가 고혈압으로 고생하고 있기 때문에 코피를 흘린 것 같다고 한다.
세부퍼시픽은 보도자료에서 그들이 베리안의 불평에 대한 조사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이번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자신의 나라로 귀국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세부퍼시픽은 다른 외국인인 카메룬인에 대해서는 이미 카메룬으로 귀국조치 했음을 명확히 했다.
그들은 그 2명의 외국인의 국외추방이 그들의 여행서류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들의 여행서류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정확히 모르지만, 정말 살다 보니 별 희한하고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다 있는 것 같다. 한국 교민 여러분도 이러한 황당한 문제에 엮여서 공항에 억류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바로 기자 [자료참조: 마닐라 불레틴 뉴스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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