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루 만에 2페소 이상 급증했던 기름값이 여전히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이렇듯 유가가 큰폭으로 그리고 소폭으로 끊임없이 오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해 볼 수가 있다.
그 첫번째 이유는 국제 유가 상승으로 볼수 있다.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유류를 수입하는 필리핀 정유사들의 입장에서는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게 그 주장이다. 실제로 국제 유가는 2010년 5월이후로 꾸준히 상승해왔고 이로 인해 필리핀의 유가 상승은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두번째 이유는 바탕가스발 송유관 차단으로 마닐라시에 대한 유류 공급량이 줄어든 것이다. 쉘(Shell)과 쉐브론(Chevron)사의 유류는 보통 바탕가스(Batangas)에서 마닐라 판타칸(Pandacan)으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통해 공급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10년 10월, 마카티의 웨스트 콘도(West Condominium) 지하에서 기름냄새가 난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당 콘도는 퍼스트 필리핀 인더스트리얼(First Philippines Industrial Corporation)사가 운용하는 송유관위에 지어있어 만약 실제로 유류가 유출될 경우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폭발의 위험성이 있었기에 당사는 송유관을 차단했다. 송유관을 통한 운송이 불가능해지자 쉘과 쉐브론은 어쩔수없이 트럭과 선박을 이용해 유류를 공급하고 있고 이는 송유관보다 운송비가 많이 들어 유가를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거리의 정유사들을 보면 제한된 종류의 유류만을 판매하는 모습을 볼 수있는데 이는 같은 사건의 영향이다.
이외에도 필리핀 정유사들의 국제 유가를 반영할때 다른 나라처럼 일단위가 아닌 주단위로 하는 점과 가격 폭리에 대한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나 무엇보다도 빠른 유가 안정을 위해선 국제 유가 안정과 웨스트콘도의 유류 누출사건을 조속히 마무리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시형 기자 [필리핀종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