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또 다시 안 좋은 뉴스를 접해야 할 듯 하다. 이번 한달 내에 사망한 음악인이 2명이 생겼다.
독자 여러분들은 일본 대중음악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계신가? 지금처럼 일본 문호개방이 아직 되지 않았던 시절 엔 가깝고도 먼 이웃나라의 음악의 정식 수입이 금지 되어 있고 인터넷도 없는 시절이라 어둠의 경로로 은밀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일본 사람들이 지금은 한류에 열광을 하는데 그때 일본 소녀대 나 Smap, 글로브, 안전지대 처럼 아이돌형 가수의 씨디와 테이프, 브로마이드들이 청계 상가에 가면 거래를 되던 시절이었다.
아무튼 그 시절에 락계에서는 X-japan이라는 밴드명에 ‘일본’ 국가명이 들어가는 (왜색)일본색이 짙은 밴드가 있었다.
어릴 적에 봤을 때 거의 충격이라고 할정도로 20CM 정도 기하학적으로 부풀린 머리들, 그것도 진한 화장에 염색한 머리에… 정말 비주얼로는 대단한 인상을 심어주던 락 밴드였다.
80년대 중반부터 밴드를 시작한 꽤 오랜 시간 활동을 한 밴드이고 90년대 후반부터 우리나라에 어떻게 소개가 된 밴드이다.
사실 우리나라 락-메탈 커뮤니티에서는 이들의 실력이 쇼킹한 외모나 손발이 오글거리는 무대 퍼포먼스(뮤직비디오도 마찬가지)때문에 소녀 팬들에게는 우상과 같았으나 남성들에게는 갈굼과 까임의 대상이었다.
나도 그런 사람들 중에 하나 이긴 했지만 객관적으로 놓고 봤을 때 노래방에도 당당히 있는 이들의 히트곡 ‘Endless rain’이나 ‘Say anything’ 같은 곡은 정말 완성도가 뛰어나며 연주도 나무랄데 없는 명곡 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녹색지대의 노래 ‘준비 없는 이별’ 이라는 곡이 비슷한 멜로디를 차용하여 표절의 의혹이 있었으나 큰 사건은 없이 넘어간 기억이 있다.
아무튼 2000년대가 지나고 일본음악이 정식 개방이 되었지만 우려와는 달리 그다지 큰 임팩트는 없었고 X-japan 의 팀도 해체를 하며 휴식하고 있었다. 그 중에 이 팀의 기타리스트 였던 ‘히데’ (Hide)는 98년 이미 자살로 인한 사망을 했던 상태였다. (사실 자살로 발표가 나긴 했지만 의문이 남는 사망이긴 했다.)
이번에 사망은 인물은 X재팬의 베이스 연주자였던 ‘타이지’(Taiji)-타이지 사와다- 가 사망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X재팬의 나름 황금기를 거치며 화려한 락스타라 생각을 했지만 그의 최근의 행보는 예전의 락스타의 이미지와는 달리 경제적으로도 어려웠으며 비극적인 최후를 마지막으로 세상을 뜨게 되었다.
그의 인생의 내리막길의 시작은 X재팬 시절 밴드의 수익이 리더이자 작곡자인 드러머 요시키(Yoshiki)에게 집중 되며 정당한 수입 분배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 충돌이 있었고 또한 드러머로서의 요시키의 실력도 지적을 한 모양이다. 밴드의 리서의 요시키는 사실 그들의 앨범 저작권료의 분배에서 정식 멤버인 타이지를 일반 ‘세션 연주자’의 급여만을 받은 사실이 있기도 하다.
그렇게 밴드를 떠난 타이지는 음악적인 여러 지인과 새로운 밴드 또는 앨범에 연주자로 참여 하였지만 X재팬 탈퇴 이후로는 이렇다 할 음악적 역량이 드러나지 못하였다. 아내와의 이혼과 양육비 지원등으로 경제적으로 바닥 생활을 시작하며 한때 노숙자로 거리를 해매다 다시 음악활동을 시작하는 등 어지러운 생활을 계속 하고 간경화, 신경 쇠약 등의 건강 문제를 앓아 오다 7월 11일 사이판으로 향하는 비행이 안에서 승무원을 구속하는 정신이상 증세로 구치소에 수감 되었는데 이 사이 수건으로 목을 매 자살 시도를 하였고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결국 깨어나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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