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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형 목사의 한손엔 신문] 인권을 가르치자

등록일 2011년02월18일 14시1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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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11-02-18
 

전의경(이하 전경)들이 인권유린으로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급성 백혈병으로 죽은 전경의 어머니가 아들이 스트레스로 병들어 죽었다며 전경들의 가혹행위를 자세히 인터넷에 올린 것이 기폭제가 되어 신임 전경들이 부대를 이탈하는 등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죽은 박 의경은 고참들이 발맛사지까지 시켰다며 ‘고참은 신이었다.’고 적어놓았다. 적발된 사안 중에는 깍지를 끼고 엎드려뻗쳐 상태에서 폭행을 당해 갈비뼈가 부러지고, 비장이 파열됐으며, 어느 날에는 점호가 끝난 뒤 한 선임병이 그의 바지에 손을 넣어 20분가량 성희롱을 했고, 식사시간에 깨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때리기도 했다. 일을 잘 못한다는 이유로 선임한테서 부모를 욕하는 내용을 쓰도록 강요당하기까지 했고, “동물은 맞아야 말을 듣는다.”라는 모욕적인 말을 듣는가 하면 비흡연자인 그에게 담배 피우기를 강요하기도 했다. 가혹행위를 못 견뎌 부대를 이탈했던 어떤 전경은 부대복귀를 하다가 자살하는 있어서는 안 되는 매우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 이 모든 정황만 보면 그들 부대는 정상적인 인간의 집단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렇게 된 배후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정체성의 혼란이다. 쉽게 말하면 그들은 군복무를 경찰에서 한 것이다. 들어갈 때, 나갈 때는 국방부를 거치지만 그들의 소속은 내무부라는 말이다. 군대도 아니고, 경찰도 아닌 그들의 정체성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투견으로 만들어진 ‘도사견’은 물면 놓지 않는 일본 개 ‘복사’와 순하고, 덩치 큰 영국 개 ‘마스치이프’의 교배종이란다. 잘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조합되었기 때문에 싸움은 잘하지만 정신적으로 안정감이 없어 때로는 주인도 물어 죽인다. 본래 전경부대 창설 목적은 대간첩작전이었단다. 그런 것이 민주화 운동을 막는 데모집안부대가 되어 이제는 그것이 그들의 주 업무가 되었다. 이것도 역시 목적을 벗어난 업무를 하므로 정체성의 혼란을 주는 것이다. 한편, 육군은 일찍이 ‘사병의 계급은 상하관계가 아니라 복무기간의 표시다.’라고 규정했다. 전경들은 군인이 아니기에 그런 기본적인 규정도 교육되지 않은 듯하다.

다음은 우리 사회의 선후배 문제다. ‘하늘같은 선배’라는 의식 속에서 살아 온 우리이기 때문에 그 틀을 쉽게 깰 수는 없다. 그러나 의지를 갖고 교육하면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다. 등하교시간에 중고등학교 앞에 가보라. 심지어는 여학생들도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며 선배에게 ‘안녕하세요.’라고 고개를 푹 숙이며 인사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정작 부모나 이웃 어른들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선배에게는 그렇게 하는 것은 그것을 이행하지 않으면 대가를 치른다는 암묵적인 강요가 있기 때문이다. 교육기관들은 그것을 막아야 한다. 그것은 결코 버릇없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세계인이 지향하는 ‘평등사회’로 가는 길이다. 그런 틀 속에서 자라지 않은 나라의 사람들이 더 예의 있음을 우리는 눈으로 본다. 대학생 때부터 군사훈련과정을 거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들도 선배를 만나면 주위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목청 돋우어 구호를 외치며 인사를 한다. 그것도 막아야 한다. 그 자리는 병영이 아니고 시민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삶의 자리다. 그런 우스운 짓을 아무데서나 하는 것을 사회는 더 이상 용인해서는 안 된다. 그런 풍토의 교육환경 속에서 자라는 사람들은 그것이 몸에 배어 다른 환경 속에서도 그것을 강요하면서 있어서는 안 되는 가혹행위, 인권유린, 인간성말살 나아가서는 살인행위를 저지르는 것이다. ‘자유를 달라.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말은 인권을 보장하라는 말이며, 인권 보장이 되지 않으면 차라리 죽겠다는 말이다. 사회 각 분야에서 인권을 가르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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