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지난주에 전해드린 비보 '게리무어'의 사망에 관련해 항간에는 밤새도록 술을 마신 게 리무어가 취기에 일어난 구토의 토사물에 의한 사망이라는 다소 지저분한 소문이 떠돌았으나 사망 후 3일 공식 발표된 부검결과는 '심장마비에 의한 자연사'라는 것이 밝혀졌다. 다시 한번 고인에 대한 명복을 이 자리를 빌어 빈다.
게리무어는 인상을 보면 알겠지만 아주 못돼 보이는 심보의 인상이다. 미소와는 안 어울리는 이목구비, 서양인 치고는 작게 째진 그러나 날카로운 눈. 이분이 위대한 밴드 Thin Lizzy 재직 당시 명반인 [Black Rose]를 완성하고 투어를 돌아야 하는데 무슨 심보인지 공연을 앞두고 밴드의 기타리스트가 '그것도 한참 물이 올라 주목을 받아 마땅할' 인물이 없어져 밴드의 리더인 Phil Lynott과 계속 불편한 관계가 되었는데 음악계에는 그 놈의 '못 말리는 성격' 때문에 아니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원수 사이가 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게리무어와 필리뇻 이제는 천국에서 둘이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그 위에서도 아웅다웅 할지 걱정이지만 이처럼 우리에게 멋진 음악들을 선사했지만 실지적으로는 견원지간이 된 안타까운 사연들을 몇 가지 짚어 가보도록 하자.
사실 천상 음악인들답게 음악적인 견해 차이로 원수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떠오르는 인물이 현대 프로그레시브 락의 선구자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기타리스트 '데이비드 길모어'와 베이시스트 '로저 워터스'이다. 핑크 플로이드에는 원년 멤버인 그러나 일전에 소개했을 정도로 음악에 미쳐 실제로 광인이 된 '시드베렛'이 이끌어 오던 밴드였다. 시드베렛의 정신병이 심각함에 이르자 밴드는 눈물로 그를 강제 탈퇴시키고 리더의 바통을 베이시스트인 '로저워터스'가 맞게 된다. 희대의 역작이라는 [The wall]을 제작할 정도로 밴드는 최고의 명성을 유지하였지만 이 앨범의 제작과정에는 '로저워터스와 멤버들' 이라 불리 울만큼 1인의 독단적인 작업체계, 밴드의 비즈니스에 관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한 명이 독식하는 사태가 되어 이에 반기를 든 특히 '로저워터스' 만큼이나 음악적 열정이 대단한 '데이빗 길모어'가 나머지 인물들의 대표격으로 밴드를 사수하자는 일념으로 대립했다.
이제는 절대로 같은 지붕아래 음악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한 멤버들은 내가 '원조' 임을 앞세워 '핑크플로이드'라는 밴드명 사용에 대한 법정싸움으로까지 번지게 되었는데, 이 대립은 결국 '로저워터스'의 패소로 데이빗 길모어 및 나머지 멤버들로 '핑크 플로이드'는 계속 가게 되었고 로저 워터스는 자신이 작곡한 밴드의 음악으로 따로 활동을 하게 된다.
[Dark side of the moon]이나 [The Wall]과 같은 문제작에서는 사람들과의 갈등, 질투, 경쟁, 욕심과 같은 인간사를 음악으로 훌륭하게 표현했는데 그 들 자신들 속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던가 보다. 결국은 본인들도 갈등과 질투, 시기로 인해 자기 얼굴에 침을 뱉은 격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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