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이나 필리핀 사람이나 뷔페를 참 좋아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다양한 음식을 양껏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자는 뷔페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뷔페음식의 가장 큰 취약점인 비적정 온도에서 음식을 먹게 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조리된 지 오래된 음식을 먹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리장비와 기술의 발달로 현재 필리핀에는 즉석 그릴 뷔페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하지만 까다로운 한국인의 입맛을 맞출 수 있는 뷔페레스토랑을 찾기란 쉽지 않다. 주가 되는 육류의 질은 차치고 단조롭기 쉬운 구이메뉴에 다양함을 더하기 위해 뿌려 놓은 소스들은 “NO THANK YOU"를 유발한다. 그래서인지 기자도 필리핀 뷔페에 가서는 허기만 가시고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오로지 한국식을 고집하는 ‘초이스 뷔페’라면 그런 걱정이 큰 만족으로 바뀌리라고 장담한다. 올해 1월 오픈한 ‘초이스 뷔페’는 170석 규모의 1층 뷔페와 120석 규모의 2층 연회장으로 나누어져 있어 각종 파티나 행사를 위한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22년 경력의 주방장이 만들어낸 60여 가지 메뉴는 하나하나 맛깔스럽다.
주가 되는 그릴코너만도 17가지나 되며 각 메뉴에 맞는 소스와 곁들여 먹으면 임금님 밥상이 부럽지 않다. 그 외에도 14다지 반찬코너와 초밥코너, 핫푸드와 콜드푸드 그리고 디저트와 아이스크림코너까지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한식 일식 중식 메뉴 중 가장 인기 있는 메뉴만을 골라 준비되어 있다. 처음엔 필리핀 메뉴도 있었지만 한국음식의 맛을 알게된 필리핀 고객들의 외면으로 퇴출(?)당했다고 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라는 반증 아닐까 싶다. 오픈하고 6개월이 지나서부터는 90%가 필리핀 손님이 주 고객층을 이루고 있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이미 다른 뷔페레스토랑의 단골들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초이스 뷔페’를 한번 찾고서 단골집을 바꾸었다고 한다.
‘초이스 뷔페의 인테리어는 한국적 정서가 곳곳에 묻어나면서도 잘 정돈된 느낌이다.
넓고 탁 트인 메인홀은 좌석별로 분리되어 음식을 즐기는 데 알맞게 설계되었다. 2층 연회장 외에도 1층에 별실이 마련되어 있어 20명 내외의 단체 고객들은 따로 이용할 수 있다.
뷔페이긴 하지만 그릴류가 많기 때문에 직원들이 분주히 돌며 고객들의 조리를 돕는다. ‘초이스 뷔페’측은 각별히 직원들의 친절교육에도 철저히 신경을 쓰고 있는데 문 앞에서부터 아리따운 한복을 차려입은 직원이 찾는 이들을 안내하고 레스토랑 내에서 마주치는 직원들은 항상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낸다. 아이들의 교육 때문에 필리핀을 찾았다가 필리핀의 여유로움과 필리핀 사람들의 친절함에 매력을 느껴 필리핀에 정착했다는 주인장부부는 이제 맛과 친절로 필리핀에 한국의 맛을 알리고 있다.
‘초이스 뷔페’가 위치한 마카파갈AVE는 새롭게 뜨고 있는 한인 상업 지구로 식사를 즐기고 갈만한 장소가 많이 있다. 바로 옆에 있는 ‘씨사이드 마켓’을 비롯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쇼핑몰인 ‘MALL OF ASIA'와 필리핀 최대 놀이동산인 ’STARCITY'도 인접해 있다.
찾아가는 길도 매우 쉽다. 'EDSA'를 타고 ‘MALL OF ASIA'방면으로 가다가 ’ROXAS BLDG'를 지나 ‘졸리비’를 보고 우회전해 가다보면 좌측에 보인다. 'VENDIA'를 타고 오면 ‘WORLD TRADE CENTER'를 끼고 좌회전하면 300미터 우측에 ’초이스 뷔페‘간판이 보인다. 주차비는 ’공짜‘다. ’초이스 뷔페‘는 점심 가격이 좀더 저렴하며 다른 뷔페와 달리 평일과 주말 그리고 공유일의 가격 차이가 없다. 평일에 ’OO뷔페‘를 가서 먹고 주말에 가족들과 갔을 때 더 많이 나온 가격 때문에 집사람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고 눈치를 먹은 적이 있는데 '초이스 뷔페’에서는 그럴 걱정은 없다. 손님이 몰리는 저녁보다는 조금 덜 붐비는 점심시간을 이용하는 센스.
가족과 함께 혹은 귀한 이들과의 만남에도 손색이 없는 ‘초이스 뷔페’. 추천합니다~.
최현준기자(momo@manila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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