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앞둔 지난 7일(목) 점심 시간 마카티에 위치한 아라레스토랑에선 한국부인회가 주최하는 2013년 “설맞이 떡국잔치”가 열렸다. 해마다 설날을 맞이해 이웃의 어른들을 모시고 따뜻한 떡국이라도 함께 대접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설 맞이 떡국잔치는 해마다 참여자 수가 늘고 있다.
먼 타국생활에서 소외 받고 잊혀지기 쉬운 어른들을 공경하고는 의미 있는 행사인 만큼 올해도 100여 명의 한인사회 어른들을 모시고 부인회가 정성으로 마련한 떡국과 나물 등을 대접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혁대사를 비롯 이장일 한인회장, 이영백한인회이사장, 서병현민주평통회장, 장익진 경제인협회장 등 주요 한인단체장들이 참석해 어른들을 모시는 부인회의 마음에 동참했다. 한인회 고문이자 재향군인회장인 엄익호회장과 박완자 부인회고문, 김혜숙실버회고문, 박진수실버회장과 회원들은 대접을 받는 입장으로 떡국잔치에 참석했다.
이혁대사는 축사를 통해 “제가 4개국에서 근무를 했지만 이렇게 어른들을 모시고 설을 맞아 떡국을 대접하고 음식을 함께 나누는 교민사회는 필리핀에서 처음 봅니다.”라며 정을 나누는 필리핀 교민사회의 전통을 높이 평가했으며 이장일 한인회장은 “부인회와 더불어 어른들을 잘 모시고 공경하는 한인회가 되도록 더욱 신경 쓰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국부인회 김희경회장은 “오늘 이렇게 어른들을 모시고 함께 나눌 수 있어 기쁘고 보람되며 찾아놔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최선을 다해 준비했지만 부족한 부분은 있을 수 있지만 저희 부인회는 항상 최선을 다해 꾸려 나가겠습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혜숙회장과 부인회 임원단은 어른들께 새배를 올리며 올 한해도 모두들 건강하시길 기원했다.
이어진 축하공연엔 오카리나 문화강좌팀의 오카리나연주와 김혜숙 실버회고문의 시 낭송, 김춘배 한인회 고문의 하모니카연주, 신바람 노래교실의 박민정선생님의 노래공연 등이 펼쳐져 더욱 흥겹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었다. 설날 떡국 잔치에 참석한 어른들은 “필리핀에서 생활하다 보니 설날 같은 명절을 그냥 지나치기 쉽고 자녀들도 바쁘다 보니 설음식을 해먹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해마다 부인회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니 너무 고맙고 훈훈한 정이 느껴진다.”고 행사를 준비한 부인회에 고마움을 전했다. 행사는 2부 레크리에이션과 경품추첨 등이 이어졌다. 부인회는 어른들의 돌아가시는 길에도 준비한 선물을 전달했다.
최현준기자(momo@manila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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