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필리핀 이민국에서는 “국외추방특별위원회”가 교민밀집거주지역인 앙겔레스지역에 파견되어 교민들의 비자를 불시 검문하는 사태가 발생되어 앙겔레스지역의 교민사회가 동요하는 등 필리핀 교민사회에 불안감을 주었다.
교민들의 비자 검문은 점심시간을 전후에 앙겔레스 교민밀집지역인 프랜드쉽 한인타운에 이민국직원들이 2~3인 1조로 20~30여명의 조사관들이 교민들의 영업장을 방문하여 무작위로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몇몇 교민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한국식당을 찾았던 교민, 미장원에서 머리를 깍던 교민, 마닐라에서 식료품을 배달 갔던 교민, 거리를 걷던 교민 등 무작위로 신분증 제시를 요청받았고, 비자와 아이카드 원본이 없다는 이유로 적법한 비자 확인을 위해 이민국 클락사무소에 임의 동행을 요청받아 출두하는 일이 발생되었다.
이날 프랜드쉽한인타운에 대한 이민국 조사는 오후4시에 종료되었으며, 이민국에 임의 동행된 교민은 27명이었다.
이민국에 임의 동행된 교민들은 이미국 앞에 주차된 이민국버스에 감금아닌 감금상태에서 장시간 조사를 받았다. 한편 이민국버스안에는 한국교민외에도 오전에 임의 동행한 인도인들이 20여명 탑승해 있었다. 버스에 대기하던 교민들은 1~2명씩 체류비자에 대한 진위여부를 확인하였다. 하지만 이민국에서 1대의 컴퓨터로 조회를 하다 보니 거의 자정이 된 11시30분경에나 종료되었고, 이날 비자에 문제가 있거나 여권을 제시하지 못한 교민 4명(앙겔레스 3명, 마닐라거주 교민 1명)이 새벽 0시 30분경 마닐라로 이송되었다.
이번 앙겔레스 한인타운에 대한 조사는 마닐라 본청의 지시로 이뤄진 조사로 소매업에 대한 조사는 아니었고, 외국인에 대한 체류비자에 대한 조사였다. 또한 온라인상에서 뜨겁게 달구어졌던 한인들만의 조사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중부루손 한형교한인회장은 말했다.
한형교회장은 조사 몇일전 소매업에 대한 합동단속이 나온다는 정보가 있어 비상연락망을 통하여 교민들에게 사전 문자로 알렸으나, 백주 대낮에 임의 동행 형식으로 조사를 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처음에는 많이 당황하였다고 했다.
금번 단속에 대해 중부루손한인회는 고문변호사와 한인회 임원들이 클락이민국을 방문하여 조사받는 교민들의 도우미로 봉사하였으며 음료수와 간식 및 통역서비스도 함께 제공하여 교민들에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노력하였다.
이번 불시 단속에 대해 중부루손한인회는 한인총연합회와 한국대사관에 긴급히 도움을 요청하였고, 한국대사관 이혜민 대사는 필리핀 이민청장과 법무부에 교민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불법적인 조사에 강력한 항의를 취한결과 중부루손사태는 하루만에 종결되었다.
하지만, 많은 교민들이 불안한 마음에 앙겔레스 한인타운은 지난 일요일까지 교민들이 외출을 자제하여 이민국조사여파의 피해가 적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온라인상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조사관들이 빌리지를 수색한다, 수업하는 학생들이 끌려갔다)로 필리핀에 정상적인 비자를 갖고 살아가는 교민들에게도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이번 사건으로 조사를 받은 한 교민은 “필리핀에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건 비자연장 제때 꼭 하시고 일하시는 분들 AEP(외국인노동허가증), 워킹비자, 아이카드 제때 연장하여 다시는 이런일에 피해를 입는 교민이 없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이번 이민국 특별조사는 필리핀에서 생활하는 교민들에게 많은 교훈을 준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외국에 살면서 그 나라의 실정법을 지키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는 사건이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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