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중요 도피사범으로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공개수배 됐던 김석환(53)이 28일 마카오서 검거됐다.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납치한 피해자의 부동산을 담보로 80억원을 대출받고 예금 25억원을 가로챈 혐의(강도 상해)로 김씨를 지난 28일 마카오에서 검거해 30일 서울로 압송했다고 밝혔다.
김석환은 2008년 3월 1일경 서울 강남에서 재력가를 납치해 메스암페타민(필로폰) 강제로 투약해 중독시킨 후 전화통화 대출서류를 준비케해 105억원을 빼앗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찰은 지난 10월 말레이시아에서 실종된 한인회 간부 K씨도 김씨가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8년 3월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수백억원대 재력가 A씨를 납치해 약 2개월 동안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 사건의 공범 7명 중 김씨를 주범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아 김씨를 추적해 도주한 필리핀에서 김씨를 체포했지만 현지범행이 아닌 경우에는 신병을 풀어줘야 하는 현지법에 따라 하루 만에 석방됐다. 이후 김씨는 위조여권을 이용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일대를 3년여간 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가 위조여권을 쓴 사실을 파악한 뒤 필리핀과 홍콩, 베트남 등 동남아 11개국 경찰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지난 2011년 11월 30일부터 공개수배 해온 바 있다.
경찰 외사과 관계자는 “김씨가 마카오 소재 한 호텔에 도박을 하러 갔다가 검거될 때도 분실된 타인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다”며 "김씨의 진술에 따라 공범이 늘어나거나 다른 범죄 행각이 밝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언 기자 / taeun@manila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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