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간담회, 필리핀 대학생과 열린대화, 한필 비즈니스 포럼 참석”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필리핀 국빈방문 마치고 귀국했다. 이 대통령은 2박3일 필리핀이 방문 기간 동안 정상회담, 동포간담회, 한국전쟁 참전용사 방문, 한필 비즈니스 포럼, 아테네오 학생들과 열린 대화, 리잘기념비 헌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방문 첫날인 22일 이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한 뒤 펩톡(PEFTOK) 한국전쟁 참전용사회 소속 참전용사들을 만났다. 이어 저녁에는 필리핀 재외국민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필리핀 한인사회 현황과 고충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동포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전후 60년 만에 눈부신 발전을 거둔 사실을 강조하며 격세지감의 심정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개회사에서 서울을 대표하는 건물로 문화관광부가 있는데 미국원조에 의해 필리핀 건설회사가 지었고 장충체육관 또한 필리핀 설계로 지어졌다며 6.25참전국인 필리핀이 전후 재건까지 도왔지만 지금은 우리가 경제분야에서 앞서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필리핀이란 나라를 보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국가는 어떻게 번영해야 하는가 생각하게 된다”면서 “거기서 우리는 많은 지혜를 얻고 교훈을 얻고 이렇게 성장을 하게 되고 계속 발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동포간담회에는 정부관계자, 필리핀 한인 재외동포 뿐만 아니라 필리핀 정.관계 주요인사들도 배석해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방문 둘째날인 23일 이대통령은 리잘기념비 헌화, 아테네오 학생들과 열린대화 등 외부 행사를 마치고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무상원조 기본협정 ▲EDCF 지원 기본약정 ▲농복합산업단지 구축 양해각서(MOU) ▲수빅 석탄화력발전소 건설협력 MOU ▲할라우강 다목적 댐 건설 협력 MOU 등 5개 문서에 서명했다.
이대통령은 또 필리핀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국가개발계획(2011-2016)’에 유. 무상 원조를 포함한 경제협력을 약속하며 앞으로 3년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공적개발원조(ODA) 프로그램에 5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아키노 대통령에게 필리핀군 현대화를 위해 군용 헬리콥터와 선박, 항공기의 지원 등 군사적 지원도 요청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 직후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은 양국간 상호보완적 관계를 설명하며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우선 SOC 등 국가기반 인프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심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국내외 국가 인프라 사업에서 축적된 한국의 풍부한 경험과 기술은 필리핀 경제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항만. 공항 개발사업과 필리핀의 철도사업 등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양국 교역규모는 빠르게 증가해 올해에는 처음으로 100억달러 무역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한국기업들이 필리핀에서 전기, 전자, 섬유, 조선, 철강과 같은 제조업 뿐만 아니라 관광, 농업 분야로도 진출이 확대가 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 공식행사인 대통령 주재 국빈만찬에서 이 대통령은 건배사를 통해 바쁜 일정에도 국빈으로 초청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내년도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방한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키노 대통령 또한 이에 화답하며 “경제 지원 5억달러 규모의 필리핀 최대 공여국인 미국의 3억달러 보다 많은 것”이라며 “방문교류를 통해 한국과 필리핀은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더 공고히 하고 필리핀 또한 한국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언 기자 / taeun@manila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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