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5월25일 오픈 해 차별화된 맛과 서비스로 사랑 받아온 파사이의 회집 머구리가 새로운 맛과 서비스로 다시 태어난다.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고급 음식으로 분류되는 일식 그 중에서도 회는 회를 다루는 이의 기술의 숙련도와 재료를 이해하는 정도에 따라 똑 같은 생선이지만 천차만별의 맛의 차이가 난다. 흔히들 회맛을 알고 먹는 이는 별로 없다고 하지만 우리의 혀는 거짓말을 못한다. 회는 셩선의 선도와 회를 다루는 손의 온도, 칼의 상태, 회를 써는 방향과 손님 입에 닫는 시간까지 너무나 많은 변화요인들을 인지하고 컨트롤 할 수 있어야만 한다. 해서 일식 주방장은 최소 10년에서 12년 이산이 되야만 책임을 맞을 수 있다. 그만큼 다른 음식보다 까다롭기 때문이다. 사실 필리핀에서 회는 고향의 향수를 달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었다. 활어 유통 자체가 한국사람들이 즐기는 활어회를 위한 시장이 아니고 주로 중국인들이 튀기고 볶을 때 쓰는 활어를 위한 유통구조이기 때문이다. 해서 활어로 즐길 수 있는 생선은 라푸라푸와 병어, 바다가재 그리고 도미류가 전부다. 이런 국한된 재료로 다양한 맛을 원하는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는 쉽지 않다. ‘머구리”를 새롭게 맞게 된 김용만공동대표는 입맛 까다로운 미식가들이 주로 찾는 강남과 광화문의 유명 일식집만을 거치며 18년간 노하우를 쌓아왔다. 음식은 신용이고 정직함이라고 말하는 그의 음식에 대한 철학에서 강한 신뢰가 느껴진다. 아는 후배를 찾아 놀러와 필리핀을 처음 접한 김대표는 필리핀에서 여러 가지 음식들을 먹어보고 필리핀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고 지난 몇 달간의 준비를 거쳐 ‘머구리’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현대 일식은 세계화와 더불어 많은 부분 퓨전화 되어 다양한 스타일로 변화되었고 한국인들은 일식 특유의 달콤함에 매운 맛을 가미한 형태를 선호한다고 한다.
활어회뿐만 아니라 초밥도 자신 있다는 그는 현재 맛있는 초밥을 위해 매일 필리핀에서 유통되는 쌀들을 연구하고 있다. ‘머구리’는 필리핀 현지의 재료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에서 생물활어와 멍게 전복 등을 직접 들여와 선보일 계획이다.
‘머구리’는 총100석로 가족회동이나 손님접대 장소로 손색이 없다. 머구리의 대표메뉴는 물론 정통 활어회이며 주목할 메뉴로 물회와 쌈밥정식이 있다. 덥고 습한 날씨에 지친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주기엔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물회가 제격인 듯하다.
이제 필리핀에서도 한국의 일식 트랜드를 맛보고 싶다면 ‘머구리’의 김용만대표의 손맛을 찾아보시길…
최현준기자(momo@manila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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