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7일 마카티 락웰에 위치한 안과전문병원 AEI(Asian Eye Institute)에서는 참으로 뜻깊은 일이 있었다. 선천성 사시로 어려움 속에서 살아가던 필리핀어린이 에드윈(9세)과 렌멘(10세) 두 어린이가 한국전력공사 측의 수술비 지원을 받아 사시교정수술을 받게 된 것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한국내 어린이 40명과 필리핀, 중국, 요르단, 베트남, 멕시코에서 각각 2명씩 총 50명의 안과질환 어린이들의 수술을 지원한다. “Eye Love”라고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한국전력공사에서 총1억 원의 기금을 후원하고 한국실명예방재단이 수술 받을 어린이들을 추천해 진행된다.
“Eye Love”프로젝트는 한국MBC의 “나누면 행복”이라는 심야프로그램을 통해 7월1일 밤12시와 7월6일 낮12시에 공중파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이날 수술을 AEI의 아동안과전문의 파할도박사에 의해 집도 되었으며 AEI측은 최초검사부터 아이들과 인연을 맺어 왔으며 많은 할인혜택과 무료검진혜택을 제공해 주었다.
차후에 있을 정기 검진도 무료로 제공 할 예정이다.
에드윈과 렌멘 두 어린이는 민도르의 부옹루파지역에 살고 있는 망얀(Mangyan)족으로 이들이 한국전력공사와 AEI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기까지는 민도르에서 현지 선교를 하고 있는 문창복선교사의 노력 덕분이다.
민도르 현지에서 망얀족 선교에 힘쓰고 있는 문창복선교사에 따르면 세 명의 안과질환 망얀족 어린이들을 위해 수술할 방법을 찾아 1년여의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수소문 끝에 한국실명방지재단을 알게 되어 재단의 추천으로 한국전력공사의 “Eye Love”를 통해 각막수술이 필요한 한 명을 제외한 2명의 어린이가 사시교정수술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아직도 오지에서 채집 및 유목생활을 하는 망얀족 어린이가 이 같은 수술을 받게 된 것은 기적 같은 일이며 같은 필리핀인들에게도 천대받는 망얀족은 근친혼과 낙후된 생활환경으로 각종 장애와 선천성 질병을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실례로 이날 수술을 받은 에르윈은 4명의 형제가 더 있는데 세갈 어린 여동생은 발에 발가락이 4개씩이며 그마저도 한쪽 발은 3개의 발가락이 붙어서 태어났고 12월에 태어난 막내 동생은 발목이 굽어서 태어났다고 한다. 민도르는 총인구 100만명 가량이 되며 이중 30만명이 망얀족이라고 한다.
최현준기자momo@manilaseoul.com
취재협조:KEPCO필리핀법인(848-0231)
AEI(0917-577-4516/0917-806-26070)
문창복선교사(0999-664-6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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