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토끼해인 신묘년(辛卯年)이다. 물론 아직 음력 1월1일까지는 한 달간 남았으니 정식으로야 설 명절인 오는 2월3일에 토끼해가 시작된다.
우리 조상들은 토끼가 주는 순결함과 평화로움 때문에 일찍이 토끼를 이상향에 사는 동물로 만들어 놓았다. 그러고 보면 기억 저편에 자리하고 있는 옛날이야기 속에는 토끼가 제법 많이 등장한다. 거북이와 달리기 경주에서 자만한 탓에 ‘루저’가 되는 토끼, 용왕님 앞에서도 당당하게 임기응변을 늘어놓는 ‘꾀돌이’ 토끼, 달나라 계수나무 아래서 불로장생의 약방아를 찧고 있는 ‘부지런한’ 토끼 등등. 이처럼 어린 시절부터 만나 온 토끼는 친숙한 느낌이지만, 그 이면에는 신비로움도 자리하고 있다.
올해 토끼띠를 맞은 년생은 1951년, 1963년, 1975년. 1987년, 1999년도 생이 되겠다.
통상적으로 토끼띠는 묘(卯)의 넉넉한 양기를 받아 원만한 기풍과 자애로운 정을 지닌다.
한편 2011년 신묘년(辛卯年)의 희망 담은 사자성어로는 ‘민귀군경’(民貴君輕)이 선정됐다. 교수신문는 2일 지난 12월 8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대학교수 212명을 대상으로 새해 ‘희망 사자성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39%가 ‘민귀군경’을 택했다고 밝혔다.
‘민귀군경’은 맹자 진심 편에 실린 “백성이 존귀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는 글에서 유래된 사자성어다. 맹자는 '춘추좌전' '상서'에서도 '백성 보기를 다친 사람 보듯 하라' '백성을 갓난아이 돌보듯 하라'며 민본을 강조했던 사상가다.
다가온 새해를 맞아 토끼의 ‘잔꾀’보다는 지혜로움을 본받아 어려운 이 시대를 힘차게 헤쳐나가는 교민사회가 되길 기원한다.
마닐라서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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