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슈퍼 태풍 '페피토'가 지나간 뒤 물에 잠긴 카가얀주 지역 모습 사진 연합뉴스
슈퍼 태풍 '페피토'가 지난 주말 필리핀을 강타하며 9명의 사망자를 남겼다고 필리핀 민방위청(OCD)이 발표했다.
민방위청 아리엘 네포무세노 차관은 20일 브리핑에서 이번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 9명은 이전에 발생한 열대성 폭풍 크리스틴과 별개라고 강조했다. 그는 “크리스틴으로 인해 사망한 162명과는 다른 통계”라며 피해 집계의 혼동을 바로잡았다.
특히 카탄두아네스 지역이 태풍의 직격탄을 맞아 4,000채의 가옥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 중 500채는 완전히 파손되었다. 페피토가 최고 강도였을 당시, 필리핀 기상청은 5호 태풍 신호를 발령했으며, 이때 최대 풍속은 시속 305~350km에 달했다.
민방위청에 따르면, 페피토로 인한 농업 피해는 2억 6,600만 페소로 집계됐으며, 최근 6개의 태풍으로 인한 농업 피해 총액은 70억 페소를 넘어섰다. 또한, 인프라 피해는 104억 페소에 달하며, 이 중 페피토로 인한 추가 피해는 15억 페소로 나타났다.
현재 카가얀, 중부 루손, 비콜 지역에서는 44개의 교량이 통행 불가 상태다. 이에 따라 민방위청은 피해 지역에 3,000개의 지붕 자재와 수리 키트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포무세노 차관은 “내무부와 필리핀 경찰, 지방 정부가 위험 지역 주민들을 강제 대피시키지 않았다면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사회복지개발부(DSWD)는 8개 지역에 설치된 3,267개의 대피소에 약 11만 5,000가구가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