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필리핀은 18일(현지시간) 마닐라에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중국의 남중국해에서의 군사적 영향력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로, 양국 간 군사정보 공유와 특정 기밀 기술 판매 절차의 간소화 등을 목적으로 한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길버트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이날 마닐라에서 서명식을 가졌으며, 이 협정은 필리핀과 미국 간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상호 운용성을 심화시키는 중요한 단계로 평가받고 있다. 필리핀 국방부는 협정 서명 후 “이 협정이 양국의 군사적 협력 강화와 필리핀의 국방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의의를 강조했다.
GSOMIA 체결은 남중국해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필리핀은 남중국해 대부분을 자국 영토로 주장하는 중국의 군사적 확장을 견제하고 있으며, 이에 중국은 필리핀의 해경선과 중국 경비정 간 충돌 사건을 비롯해 여러 차례의 충돌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필리핀 해경선과 중국 경비정의 충돌이 발생하며, 양국 간 긴장이 더욱 심화됐다. 필리핀은 지난 18개월 동안 자국 선박과 공무원이 중국의 공격을 받고 손상된 사례가 있다고 주장하며, 중국은 필리핀 선박이 의도적으로 자국의 해경선에 충돌했다고 반박했다.
미국은 필리핀과 상호 방위 조약을 체결한 국가로, 필리핀과의 군사적 협력 강화는 중국의 영향력에 대응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GSOMIA 체결에 따라 양국은 군사정보 공유를 통해 상호 협력 강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은 필리핀의 국방력 강화를 지원하며, 특히 남중국해와 팔라완섬 등 전략적 지역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오스틴 장관은 19일 필리핀 서부 팔라완섬을 방문해 남중국해 순찰과 전초기지 방어를 담당하는 필리핀 군과의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는 필리핀과의 군사적 협력 강화뿐만 아니라, 남중국해에서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는 일환으로 해석된다.
미국과 필리핀 간의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은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양국 간의 군사적 동맹이 더욱 공고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