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 오전 11시 현재 루손과 비사야 전역에 발령된 태풍경보 사진 필스타
열대성 저기압 '페피토'(국제명: Man-Yi)가 슈퍼태풍으로 격상되며 비콜 지역을 향해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필리핀 기상청(PAGASA)은 페피토가 11월 16일 토요일 오전 10시 기준 북사마르의 카타르만 동쪽 185km, 소르소곤의 주반 동쪽 250km 지점에 위치해 있다고 발표했다. 태풍의 최대 풍속은 시속 185km, 돌풍은 최대 시속 230km에 달하며 중심 기압은 925hPa이다. 현재 태풍은 서북서 방향으로 시속 25km의 속도로 이동 중이다.
페피토의 강풍과 폭우로 인해 여러 지역에 열대성 태풍 경보가 발령되었다.
- 태풍 경보 4호
(강풍 시속 118km 이상)
카탄두아네스, 카마리네스 수르 북동부
- 태풍 경보 4호
(강풍 시속 89~117km 이상)
루손: 카마리네스 노르테 동부, 카마리네스 수르 북부 및 남동부, 알바이 동부, 소르소곤 북동부
비사야스: 노던 사마르 동부, 이스턴 사마르 북부
PAGASA는 태풍 경보 5호가 발령될 가능성도 있으며, 이는 시속 220km 이상의 파괴적인 바람을 동반해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폭풍해일과 해상 상황
PAGASA는 비콜, 이스턴 사마르, 레이테, 노던 사마르 지역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폭풍해일의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앞으로 48시간 동안 일부 해안 지역에서는 3m 이상의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침수와 피해가 우려된다.
카탄두아네스 해안에서는 최대 14m, 카마리네스 수르 북부에서는 최대 12m의 파도가 예상되며, 알바이, 소르소곤, 이스턴 사마르 동부 해안에서도 최대 7m의 파도가 예상된다.
진로와 강도 전망
페피토는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하며 토요일 밤 혹은 일요일 새벽에 카탄두아네스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카마리네스 수르, 알바이, 퀘손, 아우로라 등지의 상륙 가능성도 열려 있다.
태풍은 필리핀 내륙을 관통하며 비콜, 퀘존, 오로라, 누에바 에시하, 팡가시난 등을 거쳐 월요일 아침 필리핀 관할구역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륙 이동 중 태풍의 세력이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강한 세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피해와 대피 상황
필리핀 당국은 태풍에 대비해 해안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고 모든 선박의 운항을 중단시켰다. 현재까지 약 25만 5천 명이 대피했으며, 산사태와 홍수 위험이 높은 지역 주민들에게 추가 대피를 촉구했다.
알바이주 레가스피시의 주민들은 임시 대피소로 이동하고 있으며, 일부 가족은 학교 교실에 모여 밤을 보냈다.
이번 태풍은 기후 변화로 인해 태풍의 강도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11월에는 태풍이 네 개나 동시에 발생하며 기록적인 상황이 연출되었다.
필리핀은 매년 약 20개의 대형 태풍이 발생하며 수십 명의 인명 피해를 낳고 있지만, 짧은 기간에 여러 강력한 태풍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