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크리스틴으로 피해를 입은 바탕가스주 로렐의 한 학교에서 학생이 진흙으로 뒤덮인 교실에서 교과서를 말리고 있다. 사진 필스타
필리핀 교육부(DepEd)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최근 태풍과 자연재해로 인해 전국 여러 학교에서 수업이 중단되면서 최대 26일의 학습일이 손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발표된 DepEd의 통합 자료에 따르면, 8월부터 10월까지 대부분의 지역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수업 중단이 발생했다.
학교 휴교를 초래한 재해로는 8월 남서 몬순과 타알 화산 스모그, 9월의 강화된 남서 몬순, 태풍 페르디와 제너, 열대 저기압 엔텡, 폭풍 헬렌, 교통 파업 등이 있으며, 10월에는 열대 저기압 줄리안, 강한 열대 폭풍 크리스틴, 태풍 레온이 포함되었다.
칼라바르손(CALABARZON) 지역이 26일로 가장 많은 학습일 손실을 기록했으며, 이어 카가얀 밸리와 중부 루손이 각각 24일, 코르디예라 자치구가 23일을 기록했다.
일로코스 지역은 총 22일, 메트로 마닐라는 17일의 수업 손실을 보였다. 그 외 손실이 발생한 지역은 비콜 지역 16일, 미마로파 15일, 서부 비사야스 14일, 중부 비사야스 11일, 잠보앙가 반도 10일, 동부 비사야스5일, 카라가, 북부 민다나오, 다바오 지역이 각각 3일, 소크사르젠은 2일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DepEd는 크리스틴과 레온으로 인해 492개의 교실이 전면 파손되었으며, 1,147개 교실은 심각한 수리가 필요한 부분 파손을 입었고, 2,445개 교실은 소규모 수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DepEd는 전면 파손된 교실의 복구 비용을 약 250만 페소, 심각한 수리가 필요한 교실의 비용은 약 50만 페소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교육부 소니 앙가라 장관은 교육 시스템이 보다 유연하고 재해에 강한 학습 모드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앙가라 장관은 5일 퀘존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교육 계획 지역 회의에서 “우리의 지역 사회 회복력에만 의존할 수 없습니다. 계획 시스템이 신속하게 새로운 현실에 적응해야 하며, 비상 상황에서도 교육 시스템은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최근 재해로 영향을 받은 지역에서 이달부터 대안적 학습 전달 모드를 파일럿으로 시행할 계획임을 공개했다.
교육부는 “폭풍이 닥치기 전부터 우리는 자원이 부족한 학교에 적합한 대체 프로그램을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분명합니다. 필리핀의 학습자들이 더 이상 손실을 겪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라며 일로코스, 카가얀 밸리, 중부 루손, 칼라바르손, 비콜, 코르디예라 자치구에서 '동적 학습 프로그램(DLP)' 파일럿을 시작하여 교육 연속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적 학습 프로그램에 따라 영향을 받은 학교는 보충 수업을 진행하고 임시 학습 공간에서 DLP 학습 활동지를 활용할 수 있다. 교육부는 활동지가 “단순하고, 목표가 명확하며, 적응 가능하게” 설계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병행 수업, 활동 기반 학습 참여, 학생 포트폴리오 및 숙제 감소 정책을 특징으로 하며, 학생들이 깊이 있는 학습과 작문, 문제 해결 및 비판적 사고와 같은 필수 기술을 쌓도록 권장한다.
앙가라 장관은 잦은 수업 중단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학습일 손실을 복구할 수 없을 수준에 이를까 걱정된다”며 수업 손실 상황을 철저히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