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NAIA) 사진 ABS-CBN
필리핀의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NAIA)이 다시 한번 세계 최악의 공항으로 선정되었다는 호주의 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가격 비교 모니터링 기관인 '컴페어 더 마켓(Compare the Market)'의 조사에 따르면, NAIA는 0점에서 10점 만점 중 불과 0.24점을 기록하여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 NAIA는 구글 사용자 평가에서 평균 5점 만점에 3.8점을 받았으며, 효율성, 접근성, 서비스 및 청결도 등 다른 주요 항목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효율성과 접근성에서는 각각 6.6점, 서비스 6.1점, 청결도는 6.8점에 머물렀다.
컴페어 더 마켓은 전 세계 주요 공항의 이용객 리뷰와 항공 업계의 기준인 스카이트랙스(Skytrax) 평가를 바탕으로 공항 순위를 평가했다. NAIA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싱가포르 창이 공항(2위)과 태국의 수완나품 공항(11위)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주요 공항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세계적으로는 홍콩 국제공항이 9.44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창이 공항, 일본 하네다 공항, 인천 국제공항, 하마드 국제공항이 최상위권에 랭크됐다.
NAIA는 하루 평균 항공편 수, 도착지의 수 등을 기준으로 볼 때 세계에서 50번째로 바쁜 공항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NAIA는 비행 지연, 인터넷 속도, 안전 및 위생 문제 등으로 인해 계속해서 불만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비즈니스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한 BusinessFinancing.co.uk의 조사에서도 아시아 및 중동 지역에서 네 번째로 나쁜 공항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와 같은 부정적인 평가 속에 산미구엘 코퍼레이션(San Miguel Corp.)이 이끄는 뉴 NAIA 인프라스트럭처(NNAIC)가 지난 9월부터 NAIA의 관리와 운영을 맡게 되면서 개선에 대한 기대가 모이고 있다. NNAIC는 1,706억 필리핀 페소 규모의 NAIA 재건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여객 수용력을 6,200만 명으로 확대하고 시간당 비행 수를 48편으로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NNAIC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