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단체 에코웨이스트 연합(EcoWaste Coalition)은 특정 크리스마스 장식 등이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 필스타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장식하려 하지만, 환경 단체 에코웨이스트 연합(EcoWaste Coalition)은 특정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건강에 잠재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코웨이스트 연합의 코디네이터 아일린 루세로는 “집, 학교, 사무실 등 모든 곳이 크리스마스의 마법을 더해주는 장식들로 꾸며지는 시기이지만, 모든 크리스마스 장식이 똑같이 만들어지지는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마닐라의 비논도와 톤도, 칼로오칸의 모뉴멘토, 퀘존시의 쿠바오 지역 상점에서 55개의 다양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구입해, X-선 형광(XRF) 기기를 사용해 화학 성분을 분석했다. 분석된 제품에는 필리핀 전통의 별 모양 랜턴 ‘파롤(parol)’, 크리스마스 조명, 가랜드, 트리 장식과 산타클로스 및 진저브레드맨과 같은 인기 캐릭터 피규어가 포함되었다.
일부 PVC 파롤에서 EU의 플라스틱 규제 기준인 100ppm을 초과하는 카드뮴이 검출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카드뮴은 인체 발암 물질로 신장, 골격계, 호흡기 시스템에 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단체가 구입한 크리스마스 조명 10개는 필리핀 표준(PS) 마크나 수입상품인증(ICC) 스티커가 없어 품질 및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또한, 5개 조명의 전선에서는 EU의 1,000ppm 기준을 두 배에서 일곱 배 초과하는 납이 검출되었다. 납은 신경 독성을 일으키며 특히 모유 수유 중이거나 태아에게 해로울 수 있다.
일부 크리스마스 볼과 테마 머리띠에서는 높은 수준의 브롬 및 안티몬을 발견했다. 브롬은 전자 폐기물에서 재활용된 플라스틱에 포함된 브롬화 난연제(BFR) 화학 물질에서 유래한 것으로, 신경 발달을 저해하고 IQ 저하, 갑상선 장애,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
루세로는 장식품에 포함된 작은 배터리가 어린이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튼셀 배터리가 들어 있는 장식품은 어린이가 삼키거나 귀나 코에 넣는 경우 질식을 유발할 수 있고 소화관, 귀, 코에 화학적 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
에코웨이스트가 구입한 13개의 장식품에 포함된 반짝이는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혼합물로, 작은 입자로 인해 수생 생물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유럽연합은 미세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해 생분해성 또는 수용성이 아닌 플라스틱 반짝이 제품을 금지했다.
에코웨이스트 연합은 종이, 대나무, 야자잎 등 식물 기반 재료로 만든 파롤을 선택하거나 PS 마크나 ICC 스티커가 부착된 크리스마스 조명을 사용해 전기 화재나 감전 사고를 예방할 것을 권장했다. 또한, 배터리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장식품과 브롬화 난연제 화학 물질이 포함된 재활용 검은색 플라스틱으로 만든 장식품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이 단체는 가급적 플라스틱 없는 장식을 선택하고, 포장지, 제품 용기, 깡통, 병, 종이 상자, 화장지롤 및 잡지를 사용해 안전하고 재활용 가능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들 것을 권장했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