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필스타
유엔 아동기금(UNICEF)의 연구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14세 미만 아동 2,300만명 이상이 가정 내에서 폭력적인 훈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해당 연령대 아동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유니세프의 2022년 데이터에 따르면 필리핀의 1세에서 14세 사이의 아동 중 60%에 가까운 5명 중 3명이 ‘폭력적 훈육’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중 약 1,160만 명의 아동이 신체적 공격을 경험했고, 910만 명은 신체적 체벌을 당했으며, 약 80만 명은 ‘심각한’ 신체적 체벌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세프는 “가장 어린 아동들조차 폭력적인 훈육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특히 3세에서 9세 사이의 아동 5명 중 3명이 이러한 훈육을 겪는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폭력적 훈육은 신체적 폭력이나 심리적 공격을 포함하며, 이는 아동의 행동 및 정신 건강에 장기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1세에서 2세 사이의 아동 중에서도 5명 중 2명이 신체적 및 심리적 훈육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세프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가정 내 폭력 외에도 아동 학대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아동 학대 사례는 7,000건에 이르러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에는 총 10,270건이 보고되었다.
학교 내 괴롭힘 문제 또한 여전하여, 2022년에는 학생 10명 중 3명이 빈번히 괴롭힘을 당했다고 보고했으며, 이는 2018년의 10명 중 4명에 비해 약간 감소한 수치다.
유니세프는 “감소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은 2022년 국제 학생 평가 프로그램(PISA) 연구에 참여한 80개국 중 학생 괴롭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아동 노동 및 조혼
유니세프는 2022년 기준 필리핀에 82만8천 명의 아동 노동자가 있으며, 이 중 5명 중 3명은 위험하고 착취적이며 불건전한 노동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고 밝혔다.
아동 노동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빈곤율이 높은 카가얀 밸리, 카라가 행정구역 및 무슬림 민다나오 방사모로 자치구로 나타났다.
또한 2022년에는 46만 명의 소녀가 18세 이전에 결혼하거나 동거를 시작했으며, 이 중 7만3천 명은 15세 이전에 이러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2022년에는 15세에서 19세 사이의 소녀 10명 중 1명이 신체적 또는 성적 폭력을 경험했다. 이 연령대의 배우자나 남자친구가 있는 경우, 10명 중 2명이 그들로부터 폭력을 당했다고 보고했다.
유니세프는 “가정 내 정서적 또는 심리적 폭력이 신체적 또는 성적 폭력보다 거의 네 배 더 자주 발생하며, 이러한 폭력은 수치심과 가해자에 대한 보복 우려로 인해 신고되지 않아 실제 피해 사례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동 권리와 복지 보호는 자금 부족, 장기 예산 계획 부족 및 법과 정책의 이행 부족으로 인해 여전히 미흡하다고 유니세프는 지적했다.
이번 데이터는 필리핀 아동의 건강, 교육, 보호, 지속 가능한 환경, 삶의 기회 및 시민권을 분석한 유니세프의 새로운 ‘필리핀 아동 현황 데이터 플랫폼’의 일환이다.
유니세프는 시민 사회, 정부 및 대중에게 이 데이터를 활용하여 아동 권리와 복지 정책을 위한 증거 기반 접근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15년 연구는 필리핀 정부, 호주 정부, 유엔 인구기금 및 유니세프의 협력으로 진행되었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