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태풍 '크리스틴'으로 교량이 무너진 바탕가스 라우렐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구호품을 받기 위해 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사진 ABS-CBN
국가재난위기관리위원회(NDRRMC)는 지난주 필리핀을 강타한 열대성 폭풍 ‘크리스틴(국제명 짜미)’과 슈퍼 태풍 ‘레온(국제명 콩레이)’의 영향으로 인한 사망자가 150명으로 늘어났으며, 29명이 아직 실종 상태라고 목요일 발표했다.
열대성 폭풍 ‘크리스틴’은 루손과 비사야스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남긴 뒤 필리핀 영토를 벗어났으며, 슈퍼 태풍 ‘레온’은 목요일 필리핀 북부 지역을 강타해 바타네스 일대에 폭우와 천둥 번개를 동반한 악천후를 초래했다.
NDRRMC의 이번 발표에서는 크리스틴과 레온은 각각에 의한 사망자 수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았으나, 크리스틴이 이번 해 필리핀에서 가장 치명적인 폭풍으로 다수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고 전했다.
현재 수백 명이 대피소에 머물고 있으며, 이번 폭풍으로 전국 81개 주에서 약 189만 가구가 영향을 받았다.
슈퍼 태풍 레온의 영향력은 막강하여 전국에 걸쳐 비와 천둥 번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져, 크리스틴으로 인한 피해 복구 작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필리핀 기상청(PAGASA)이 경고했다.
NDRRMC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150,000채 이상의 가옥과 764개 인프라 시설이 손상되었으며, 수백 개의 도로와 다리가 피해를 입어 전체 피해액이 약 64억 페소에 달한다.
또한, 63,000헥타르 이상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어 농업 손실액이 29억 페소로 추정된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바탕가스 지역에서는 비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59명이 사망했으며, 현재 3,000가구(약 11,000명)가 70여 개의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바탕가스의 재난 대응 담당자인 스테파니 라브라도르에 따르면, 슈퍼 태풍 레온의 영향이 예상되어 아곤실로, 산루이스, 알리탁탁 마을과 리파 시의 주민들이 사전 대피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사회복지부(DSWD) 대변인 이레네 둠라오는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긴급 구호 물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레네는 50,000여 개의 가족용 식량 패키지가 필리핀해안경비대 선박을 통해 바타네스로 금요일 아침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또한 추가로 7,000개의 식량 패키지도 C-130 수송기로 배포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목요일 오후 6시 기준, DSWD는 전국 여러 지역에 걸쳐 89만 개 이상의 식량 패키지를 배포했으며, 약 130만 개의 패키지를 사전 비축해두었다고 밝혔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