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산사태로 최소14명이 사망한 바탕가스 탈리사이의 바랑가이 삼팔록 사진 필스타
필리핀 북부 지역에서 구조대원들이 토요일에 여전히 침수로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태풍 크리스틴(국제명: 짜미)으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인해 약 50만 명이 집을 잃었고, 최소 87명이 사망했다.
필리핀 경찰당국은 큰 피해를 입은 비콜 지역에서는 주택의 지붕과 윗층에 갇힌 주민들이 필요한 도움을 절실히 기다리고 있다.
비콜 지역 경찰청장 안드레 디존은 "홍수가 아직 빠지지 않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구조해야 합니다. 어린이들이 이미 아프다는 보고도 들려오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카마리네스 수르 주에서도 여전히 많은 지역이 침수되어 있어 식량과 식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토요일 항공기를 이용해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해당 지역 관계자들과 만났다.
한편, 비콜과 마닐라 남쪽 바탕가스 주에서 대부분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에 따르면 비콜 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대부분 익사로 인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총사망자는 31명으로 집계됐다. 바탕가스 주에서도 22명이 실종된 가운데 51명이 사망했다고 자신토 말리나오 지방 경찰청장이 보고했다. 다른 주에서도 추가로 5명의 사망자가 확인되면서 전체 사망자는 87명에 달했다.
마닐라 남쪽 2시간 거리에 있는 바탕가스에서는 구조대원들이 산사태로 매몰된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3미터(10피트) 높이의 진흙을 삽으로 파헤치며 필사적인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금요일 바탕가스주의 많은 지역에서 나무가 쓰러져 길이 막히고 차량이 진흙 속에 반쯤 잠겨 있으며, 집들이 급작스러운 홍수로 심하게 손상된 모습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필리핀국가재난청(NDRRMC)은 토요일, 필리핀 북부의 수백 개 마을이 홍수로 침수되면서 약 49만 5천 명이 대피했다고 발표했다.
필리핀 기상청(PAGASA)은 태풍 크리스틴이 필리핀 관할구역(PAR)을 벗어났지만, 이번 주말 또 다른 열대성 저기압이 PAR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PAGASA는 루손 지역을 강타한 크리스틴은 금요일 오후 2시경 PAR을 벗어났지만, 일요일이나 월요일에 필리핀 내륙으로 다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틴이 PAR을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루손 지역의 여러 주에 태풍 경보 신호 1호가 발령된 상태다. 일로코스 노르테, 일로코스 수르, 라 유니온, 팡가시난, 아파야오, 칼링가, 아브라, 마운틴 프로빈스, 이푸가오, 벵겟, 카가얀, 바부얀 제도, 이사벨라, 키리노, 누에바 비스카야, 누에바 에시하, 탈락, 잠발레스, 바탄, 팜팡가, 불라칸, 메트로 마닐라, 리잘 북부, 카비테 북부 등이 이에 해당된다.
크리스틴은 금요일 오후 4시 기준 일로코스 수르 시나잇 서쪽 410km 지점에서 관측되었으며, 중심 최대 풍속은 시속 95km, 돌풍은 시속 115km의 위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태풍 콩레이(필리핀명: 레온)가 크리스틴의 뒤를 이어 PAR에 진입할 예정이다. 콩레이는 루손 동남부에서 약 2,410km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최대 풍속 시속 65km, 돌풍 시속 80km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