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홀의 유명 다이빙 포인트인 버진아일랜드의 산호에 '김 민'(KIM MIN), '소윤'(SOYUN)과 같은 한국 이름이 새겨진 모습. 사진 다닐로 메노리아스 GMA
'다이빙의 성지'로 알려진 필리핀 관광지 보홀의 유명 다이빙 포인트의 산호초에 한국인 관광객 등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이름 등을 새겨넣은 것이 발견돼 보홀 주정부 당국이 해당 장소를 일시 폐쇄했다.
보홀주 팡라오시는 9월 9일부터 버진아일랜드의 해당 장소에서의 스노클링이나 다이빙 등의 활동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낙서를 발견한 다이빙 강사 다닐로 메노리아스는 지난 7월 1일 산호의 낙서를 처음 봤다.
이후 지난달 30일 다시 버진아일랜드를 방문했을 때 '김 민'(KIM MIN), '소윤'(SOYUN), '톰'(TOM)과 같은 이름 13개가 산호에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메노리아스가 이런 사실을 소셜미디어에 올리자 필리핀 환경천연자원부와 보홀주 당국 등 관계자들은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이 장소를 찾아 그의 주장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에리코 애리스토틀 오멘타도 보홀주 주지사는 주 정부가 이번 사건 조사에 착수했으며 산호초 파괴의 책임이 있는 이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보홀 주 정부는 산호초를 파손한 사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200,000페소의 포상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한 한국인이 제공한 영상에는 피노이 투어 가이드가 산호초에 직접 낙서를 쓴 모습이 담겨 있다.
오멘타도 주지사는 "우리는 산호초를 파괴에서 보호하고 구해야 한다"며 "산호초는 해양 생명체들을 지탱한다"고 강조했다.
버진아일랜드는 필리핀에서 최고 수준의 다이빙 장소 중 하나로 꼽히면서 한국 등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