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해안경비대가 공유한 비디오 영상에는 지난 8월 31일 에스코다 암초 인근에서 중국 해경의 5205함이 필리핀 해경의
BRP 테레사 마그바누아에 충돌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사진은 5025함에 BRP 테레사 마그바누아의 좌측 후미에 충돌하는 모습이다. 사진 필스타
서필리핀해 에스코다 암초 인근에 정박 중인 필리핀 해안경비대 BRP 테레사 마그바누아를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중국 선박들의 모습.
필리핀 해군의 보고에 따르면 서필리핀 해상에서 지난주에 203척의 중국선박들이 관찰되었고 에스코다 암초 인근에서만 71척의 중국선박들이 확인되었다. 사진 ABS-CBN
필리핀 해군 대변인 로이 빈센트 트리니다드 소장은 2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에스코다 암초 지역에서 중국의 활동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며 해당 해역에 대한 공중 및 해상 순찰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리니다드 소장은 그러면서도 강화된 순찰이 반드시 더 많은 병력을 배치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트리니다드 소장은 "현재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해당 지역에 배치되어 있으며, 해군과 공군도 해상과 공중에서 순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에스코다 암초 지역에는 필리핀해경의 BRP 테레사 막바누아가 단독으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BRP 테레사 막바누아는 해당 지역에서 인위적으로 부서진 산호초를 발견하고 중국의 해상군사기지 건설을 위한 사전 매립작업의 일환인지 조사 및 감시를 하기 위해 해당지역에 머물고 있다.
8월 31일(토) 오전 8시 50분경에는 에스코다 암초 지역 내에서 BRP 테레사 막바누아에 중국해경의 5205함이 세차례 이상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필리핀 해경의 제이 타리엘라 사령관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예인선 185호와 175호, 중국해경의 4303호와 3104호, 중국 해상 민병대 함정 5척이 BRP 테레사 막바누아를 둘러쌌으며 BRP 테레사 막바누아의 기동중 중국해경의 5205함이 좌현에 충돌후 우현으로 방향을 틀어 충돌 그리고 좌현에 또 다시 충돌했다.
BRP 테레사 막바누아는 충돌에 의한 구멍이 생겼지만 오후 3시경 에스코다 암초에 다시 정박했다. 필리핀 해경에 따르면 해당 충돌로 인한 인명사고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측은 31일 충돌에 대해 필리핀 선박이 “암초에 불법적으로 정박했고 의도적으로 중국 선박을 훼손했다.”며 “전적으로 필리핀의 책임”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중국은 필리핀에 즉각 철수하거나 아니면 결과를 감수하라고 경고했다.
필리핀 해경에 따르면 지난 8월 19일부터 2주간 에스코다 암초 인근에서 중국은 다섯차례 위협적 도발을 시도했다. 여기에는 필리핀 해경과 필리핀 수산자원국의 항공기에 대한 중국공군의 플래어 발사도 포함된다.
필리핀 공군은 중국공군의 플래어 발사에 대응해 FA-50-PH을 활용한 플래어 발사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한편 필리핀 해군은 3일 서필리핀 해상에 200여척의 중국선박이 관찰되었다고 보고했다.
필리핀 해군은 중국선박의 수가 지난주에 163척에서 203척으로 늘어났으며 특히 에스코다 암초 지역에서 71척의 중국선박이 목격되었다고 전했다. 필리핀 해군은 71척의 중국선박 중 53척은 중국해상민병대 선박이며 9척은 중국해군, 9척은 중국해경 선박이라고 확인했다.
이외에도 파가사섬 인근에서 52척, 이로쿼이 암초 인근에서 36척 등이 관찰되었다.
트리니다드 소장은 “이는 올해 들어 서필리핀해에서 관찰된 가장 많은 수의 중국선박 수”라고 전했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