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이어 유행성 독감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가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번지기 시작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최근 들어 유행성 독감 감염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일선 병원 의사들은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호흡기 질환자가 여전히 많으며 대부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유행성 독감 환자들"이라며 "최근에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보다 유행성 독감 감염자가 더 많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아울러 호흡기 질환자들 가운데 동시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유행성에 감염된 사례도 늘고 있다.
한 의사는 "올해 가을학기 개학 이후 초·중·고에서 확산하기 시작한 호흡기 질환이 최근 절정 수준에 도달했다"며 "한꺼번에 폐렴과 독감에 걸린 환자들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호흡기 질환자 상당수가 아동들이라 소아과 병원마다 호흡기 질환 진료실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의 3급 종합병원인 룽화병원은 호흡기 질환 아동 환자들로 인해 소아병동이 만원 상태이며 응급실과 발열 클리닉이 24시간 가동되는 가운데 대다수 소아과 의사가 호흡기 질환 진료에 투입되고 있다.
이 병원의 리원 소아과 주임은 "소아과 의사들은 매주 6일 이상 근무하며 1인당 반나절에 70명의 환자를 진료한다"며 "점심을 거르거나 수시로 야근하고 있으며, 호흡기 질환에 걸렸는데도 쉬지 못하는 의사들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기침 등 뚜렷한 증세가 없는 데도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이미 폐렴에 걸린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병세가 빠르게 악화하기 때문에 며칠 동안 발열 증세를 보이면 폐렴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중국 교육부는 호흡기 질환자 증가로 수업 중단과 병실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최근 경계령을 내리고 감염 교사와 학생들의 등교 자제, 마스크와 해열제 비축 등 호흡기 질환 예방과 통제에 최선을 다하라고 일선 학교에 지시했다.
폐렴마이코플라스마는 마이코플라스마속에 속하는 세균으로, 세포벽을 가지지 않는 다형성의 매우 작은 세균이다.
사람 간에는 비말로 감염되며 호흡계, 특히 상기도(URT)에서 주로 감염된다. 이들은 P1 부착소를 포함한 다양한 부착소(adhesin) 단백질을 이용하여 호흡기 상피세포의 섬모(cilia)에 달라붙고 이로 인해 섬모가 손상되면 상기도의 불순물을 걸러내는 능력도 손상된다. 섬모가 호흡기에서 먼지나 세균 등을 일차적으로 걸러낸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우며 감염을 인지하여 활성화된 면역계의 세포들은 사이토카인을 분비한다. 이 사이토카인은 물론 면역 반응을 일으켜 세균을 죽이는 데 일조하지만 한편으로는 과민반응 등의 면역계 부작용을 야기하여 만성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만족할 만한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폐렴마이코플라스마에는 세포벽이 없으니 페니실린 같은 베타-락탐(beta-lactam) 계열, 반코마이신 같은 글리코펩타이드(glycopeptide) 계열 항생제는 듣지 않는다. 사용될 수 있는 항생제에는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인 독시사이클린(doxycyclin), 매크로라이드(Macrolide) 계열인 클라리트로마이신(clarithromycin), 에리트로마이신(erythromycin) 등이 있다.[2]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이나 플루오로퀴놀론(fluoroquinolone)에도 저항성을 가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필리핀 보건부(DOH)는 11월 25일 현재 기록된 인플루엔자 유사 질환(ILI) 사례 중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감염 또는 "보행성 폐렴" 4건이 확인되었다고 수요일 발표했다.
이러한 유형의 폐렴에 감염된 어린이는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할 만큼 아프지 않으므로 "걷는" 폐렴이라는 용어가 사용된다.
보건부는 특히 이번 휴가철에 호흡기 감염이 더 증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 적절한 환기 보장, 아플 때 격리, 예방 접종 및 강화 조치 등 개별 자가 평가를 수행하고 보호 조치를 취하도록 권장했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