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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성 행사에 6억 원 예산 투입한 주필리핀한국문화원

시간 당 1,250만원 꼴…한필수교 기념비는 폐기물 야적장에 방치

등록일 2023년08월19일 11시31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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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리핀한국문화원이 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진행한 
한국-필리핀 우호증진 미디어 아트쇼 '동행 사진 한국문화원 홈페이지

 


지난 7월 24일 따귁시와의 MOU를 위해 필리핀을 방문한 고양특례시 시의회 의원들이 폐기물 야적장에 방치된 한필우호 기념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마닐라서울

 

주필리핀한국문화원의 대표적인 '전시행정·예산낭비 사례' 이것이 최선이었나?

 

2022년 10월 6일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장호) 주필리핀한국문화원(원장 임영아)이 필리핀문화예술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Culture and the Arts, NCCA), 필리핀문화전당(Cultural Center of the Philippines, CCP)과 함께 한국-필리핀 우호증진 미디어 아트쇼 '동행: 기억과 약속의 길(Donghaeng: Gunita at Pag-Asa)'을 공개했다. 

 

이 행사는 한국과 필리핀의 수교 73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된 행사이다. 문화원측은 제작된 영상을 프로젝션 매핑 기법(PMF)을 활용하여, 필리핀 문화전당 외벽에 10월 6일부터 10월 21일까지 총 16일 동안 하루 3시간씩 상영했다. 해외문화홍보원의 '2022 주필리핀한국문화원 미디어 아트(파사드) 사업 입찰 공고'에 따르면, 주필리핀한국문화원은 미디어 아트(파사드) 사업예산으로 6억 원을 책정했다. 
 

 미디어 파사드는 기술적으로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발광다이오드 LED를 활용하여 건물 외벽에 설치하는 LMF (LED Media Facade)방식이다. 한 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나 설치 시에 설치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 
우리나라에서는 갤러리아 백화점에 설치된 것이 최초라고 한다.

 

두 번째는 건물 외벽을 스크린 삼아 여러 대의 프로젝터를 설치해 투영하는 PMF (Project Media Facade)방식으로 LMF에 비해 설치비용이 저렴하고 건물 외벽 특징을 살려서 다양한 장소에 활용가능하다. 단점은 프로젝터와 같은 원리를 사용하는 방식이기에 밝은 낮에는 무용지물이고, 밤에만 사용이 가능하다. 

 

필리핀 문화전당에 설치된 미디어아트(파사드)는 반영구적인 LMF 방식이 아닌, 설치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투사 방식인 PMF 방식을 이용했다. 이를 위해 문화원이 책정한 예산 6억 원으로 이를 16일로 나누어보면, 하루 (3시간) 평균 3,750만원, 시간 당 1,250만원의 예산이 사용되었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행사였길 바랄 뿐이다

 

지자체 행정감사에서도 지적된 전시행정 문제점 반복한 중앙정부
 

보통 수교 기념행사는 외교적 이벤트만이 아닌 공공외교의 일환으로 민관이 함께 행사를 진행하는 특징이 있다. 행사는 보통 평년 행사, 매 5년·10년 단위로 행사로 나뉘며 연수에 따라 의미를 부여해 행사 규모(예산, 프로그램)를 조정한다. 

 

평년 행사는 생략하거나 간소하게 치러지는 반면, 매 5년·10년 단위 행사는 민관이 공동으로 다채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2024년 내년은 한비수교 75주년이다. 

 

문화원의 행사개최 목적과 의미를 폄훼하고 싶진 않지만, 하루 3,750만원, 시간 당 1,25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한필수교 73주년 평년 행사를 지켜보며 누가 행사를 기획하고 승인한 것인지 하는 부분에선 "이것이 최선이었나?" 하는 큰 아쉬움이 남는다. 그만큼 비전문가에 의해 행사가 기획되고 예산이 승인되었다는 반증이다.

 

리잘공원 구조 변경 공사현장의 폐기물 야적장 한 구석에 방치된 한필수교 기념비를 생각해 본다. 설치 장소도 지속적인 관리도 문제가 되기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일까? 쉽고 편한 방법인 1회성 전시 행사, 남는 것도 없는 행사에 관 단독으로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고 간단하게 행사를 끝냈다.

 

한국-필리핀 우호증진 미디어 아트쇼 오프닝 세레머니에는 민간대표도, 관련 프로그램도 없다. 본국 보고용 사진 몇 장만 보도자료 속에 남아 있다. 공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진정 국익을 생각하고, 공공외교의 참 뜻을 이해하고 지향했다면, 그리고 투입 예산 대비 효과를 고려했다면 이런 행사를 쉽게 기안하고 승인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 행사가 열리기 1년여 전 2021년 12월 10일 충북 옥천군 옥천읍 금구리 공영주차타워 미디어파사드 설치에 6억 1천만 원 예산이 투입되었다. 문화원에서 행사에 사용한 PMF방식이다. 

 

이에 유재목 군의원은 행정감사에서 "낮에는 무용지물인 미디어파사드 (PMF 방식)보다 차라리 전광판이나 표지판이 낫지 않냐?"고 지적했다.

 

지자체 행정감사에서도 이런 지적이 나오는 판국에 1년여가 지난 시점에 중앙정부 부처, 그것도 국가 간 수교기념 행사를 이처럼 독단적으로 처리했다는 점에서 외교부나 대사관, 문화부나 문화원 모두 전시행정, 예산낭비 표본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더욱 더 큰 문제는 문화원이교민을 바보로 만든다는 것이다. 
 

간혹 필리핀 지인이 편집자에게 묻는다. “미스터 양! 내가 퀘존을 가려고 운전을 하면서 CCP앞을 지나는데, 벽면에 KOREA라는 문구를 봤어. 너네 무슨 행사를 하는거야?”
 
편집자는 “특별하게 들은게 없는데 내가 알아보고, 너에게 알려줄께.”라고 집에 돌아와 한국문화원 홈페이지를 뒤졌지만, 어떤 행사인지 찾을 수가 없었다. 하여 다음날 필리핀 지인에게 특별히 행사하는게 없는 것 같다고 알려주었다. 

 

문화원 홈페이지에는 행사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난 10월 12일에서야 보도/자료실란에 행사를 홍보하였다.  행사 이전에 ‘공지사항’ 란이나 ‘행사뉴스’ 란에는 그 어떠한 알림도 없었다. 

 

위와 같이 교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짬짬이로 진행된 행사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같은 해 8월 20일 파랴냐케에 위치한 아얄라몰 마닐라베이에서 열렸던 ‘2022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필리핀’ 행사 또한 문화원 홈페이지에는 10일이 지난 후에서야 행사를 가졌었다는 보도자료만 올라왔다. 이런 사례를 열거하면 신문지면을 모두 사용해도 부족할 정도로 많다. 

 

필리핀 지인은 “미스터 양! 너 한국 커뮤니티에 소속되어 있는거 맞아?”라고 농담조의 핀잔을 주었다. 편집자는 이럴 때 가장 창피하다.

 

교민이주 역사가 100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이곳에서 정착하여 자식들 기르고 살면서, 교류하며 살아가는 필리핀 지인이 얼마나 많겠는가? 

민관외교, 공공외교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부디 교민들이 현지인들에게 받는 질문에 대답을 해줄 수 있는 정도의 정보는 알려주고 행사를 개최하길 바란다.

 

내년은 한필 수교 75주년이 되는 해이다. 대사관과 문화원의 담당자들이 얼마나 전문성을 발휘하고 행사를 준비하는지 지켜보겠다. 


필리핀한인언론인협회

양한준 발행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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