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후원하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네이버톡톡
맨위로


 

“공부 잘하던 아시아계는 어디에?”호주의‘대나무 천장’

등록일 2016년05월07일 00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호주 법률회사에 소속된 한인 변 호사들은 30대 중반 무렵이 되면 현 재 회사에서 계속 일할지 아니면 기 회가 좀 더 많은 것으로 보이는 홍콩 이나 싱가포르로 자리를 옮길지 고 민에 빠진다. 20대나 30대 초반에 열심히 일해 업무능력은 뛰어나지만, 이 연령대에 들어서 고객 유치가 갈수록 중요해 질 경우 인맥이나 부모 배경 등 사회 적 관계에서 백인 동료를 이겨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드니 북서부에 있는 명문 고교 제임스 루스 농고는 최근 수십 년간 대입 수학능력시험 격인 HSC에서 단 연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워낙 성적이 우수해 3학년 학생 들은 HSC 성적에다 내신을 환산한 ' 대학입학시험점수(ATAR)'에서 만점 인 99.95점도 부족하다며 싸이의 히 트곡 '강남 스타일'에서 따와 "ATAR 100점이 필요해"라는 풍자곡을 읊조 릴 정도다. 이 학교 학생의 최대 80% 는 비영어권 출신이며 이들 대부분은 아시아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처럼 아시아계 학생들이 학교에 서는 월등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정 계나 재계, 학계 상층부에서는 아시 아계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현실 에 대해 시드니모닝헤럴드 일요판인 선 헤럴드는 1일 아시아계가 '대나무 천장'(bamboo ceiling)에 막혀 기회 를 잃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나무 천 장'은 미국 등 서구 사회에서 아시아 계의 고위직 상승을 막는 보이지 않 는 장벽을 일컫는다. 아시아계 후손은 호주 전체 인구의 12% 정도다. 하지만 연방 상하원 의 원 226명 중 아시아계는 4명에 불과 하며, 연방정부 부처 17개 중에서 아 시아계가 수장으로 있는 곳은 한 곳 에 그치고 있다. 민간에서도 별 차이 가 없어 2013년 호주다양성위원회 (DCA)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계는 최고경영자의 1.9%, 이사진의 4.2% 만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대학 부총장인 마이클 스펜 스는 선 헤럴드에 "제임스 루스는 30 년 동안 매우 뛰어난 아시아계를 배 출해왔다"며 "지금 그들은 어디에 있 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연방 인종차별위원회의 팀 수포마 산 위원장은 "지도자는 카리스마가 있고, 적극적이며, 거침없이 말할 수 있어야 하지만 아시아계에 대해서는 수줍어하고 자신감이 없으며 내향적 이라는 정형화한 인식이 자리잡고 있 다"고 지적했다. 2014년 수포마산 위 원장은 대나무 천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21세기에는 전문적인 지식을 가졌지만 저임금 노동에 종사하는 아시아계 호주인 계급이 형성될 것이 라고 경고한 바 있다. 최근에는 민감 한 주제인 인종 문제에 대해 약간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시드니대학은 '2020 전략'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문화적 다양성을 선 정하고 컨설팅업체 PwC, 웨스트팩 은행, 통신기업 텔스트라 등 주요 기 업과 함께 아시아계의 고위직 진출 보장을 위해 더욱 힘을 쏟기로 했다. PwC의 경우 2020년까지 아시아계 파트너 비율을 11%로 높이기로 했다. 퇴임 예정인 공영 ABC 방송의 마 크 스콧 최고경영자는 영국 BBC 방 송과 비교하며 자신의 방송국 내에 문화적 다양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최근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시드니에서 활동하는 김진한 변호 사는 연합뉴스에 "문화적 요인과 함께 미국에 비해 짧은 이민역사가 작용하 고 있지만,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아시 아계 진출도 더 활발해질 것"이라며 " 아시아계 학생들은 스포츠나 사회봉 사 등 학교 밖 활동에도 더욱 적극적 으로 참여하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양한준 기자2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한인뉴스 필리핀뉴스 한국뉴스 세계뉴스 칼럼

포토뉴스 더보기

기부뉴스 더보기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