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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못 이루는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마르코스독재 부활 막아야”

정·부통령 선거전 '막말' 두테르테 시장·마르코스 아들 선두 '경계'

등록일 2016년05월07일 00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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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다바오시 시장이 대통 령이 되면 내가 먼저 제거될지도 모른다." 29일 일간 마닐라불러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전 날 여당 후보인 마누엘 로하스 전 내무장관 지지 유세에 나서 이런 심경을 드러냈다. 내달 9일 치러지는 대통령과 부통령 선거 에 각각 출마한 두테르테 시장과 독재자 페르 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을 두고 한 말이다. 이들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 두를 달리고 있다. 아키노 대통령은 이들이 권력을 잡으면 1970년대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계엄 시절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목숨을 바쳐서 라도 민주주의를 수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 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두테르테 시장의 언행에 대해 강한 반감을 보였다. 잇단 막말로 '필리핀판 트럼프'로 불리는 두 테르테 시장은 대통령 취임 6개월 이내 범죄 근절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모든 범죄자를 처형하 겠다", "피비린내 나는 대통령 자리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또 범죄자를 죽이는 군과 경 찰이 직권 남용으로 기소되면 사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하루에 1천 명을 사면할 것"이라며 자신에 대해서는 '셀프 사면'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아키노 대통령은 독재자 마르코 스가 절대 권력을 휘두른 어두운 계엄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두테르테 시장을 적시하 지 않았지만 "권력을 남용하면 맞설 것"이라 며 "그럼 내가 첫 번째로 제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마르코스 가문의 국가권 력 복귀를 막아야 한다고 또다시 목소리를 높 였다. 마르코스 독재 시절의 잘못에 대한 사과를 거부하는 마르코스 주니어 의원이 부통령에 당선되면 아버지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 이다. 아키노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여당 대선 후 보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자신 의 부모가 토대를 쌓은 민주주의가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의 아버지 니노이 아키노 전 상원의원은 마르코스 전 대통령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벌 였으며 1983년 미국 망명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마닐라공항에서 암살당했다. 이후 그의 어머니 코라손 아키노는 정치가 로 변신했으며 1986년 마르코스 전 대통령을 몰아낸 '피플 파워'(민중의 힘) 혁명으로 필리 핀 첫 여성 대통령이 됐다

양한준 기자2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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