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0년까지 조종사 2천여명이 육성된다. 국토교통부는 3일 국무회의에서 '항공 조종 인력 양성방안'을 보고했다. 골자는 항공사가 요구하는 '스펙'을 갖춘 조 종사를 매년 450여명씩 2020년까지 2천명 이 상 국내에서 양성하고 훈련용 경비행기 사망사 고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전망대로 항공시장 이 해마다 5%씩 성장하면 세계적으로 2만5천 여명, 국내에는 600여명의 새 조종사가 매년 필 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국내 사업용조종 사 훈련업체들은 항공사가 요구하는 경력•경험 을 갖춘 조종사를 키워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사업용조종사 비행경험은 보통 200시간에 그치는데 대부분 항공사는 250∼1천시간의 비 행경험을 필수로 요구하고 제트기를 운행한 경험이 있으면 우대한다. 그러다 보니 매년 약 450명이 1인당 약 1억원 정도씩 쓰며 외국에서 ' 스펙쌓기용' 비행훈련을 받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무회의에 보고된 조종사 양성방안을 보면 국토부는 항공사 채용기준에 맞춰 100시간 이 상 비행경험을 축적하고 제트기도 몰아볼 수 있는 '항공사 취업준비 과정(브릿지 과정)'을 신 설한다. 한국공항공사나 대학, 민간업체 등을 교육기관으로 지정해 훈련센터•제트기•시뮬레 이터 등 훈련시설을 확충하게 한 다음 2017년 부터 취업준비 과정을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조종사 '선(先)선발 후(後)교육' 제 도도 도입한다. 항공사가 조종사를 선발하고 나 서 교육기관에 훈련을 위탁하는 방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적항공사 8곳은 조종사 를 뽑은 다음 훈련하는 방식을 긍정적으로 평 가했다"고 전했다. 작년을 빼고 2010년부터 올 해 3월까지 매년 1건씩 일어난 훈련용 경비행 기 사망사고를 없애고자 국토부는 김포•인천• 제주•김해공항 등 대형공항에서 훈련용 경비행 기 운항을 제한한다. 국토부는 연말까지 김포공 항에서 운영되는 훈련용 경비행기 15대를 상대 적으로 항공교통량이 적은 지방공항에 분산시 킨다. 동시에 김포공항에 남은 훈련용 경비행기 가 안전하게 운항하도록 야간훈련을 금지하고 공항에 감독관을 상주시킬 예정이다. 국토부는 표준 훈련프로그램과 안전관리기 준도 수립•고시해 훈련업체마다 다른 훈련프로 그램•안전관리기준을 표준화한다. 또 훈련용 경비행기 이•착륙 직전과 직후에 훈련업체를 불시 점검하는 등 감독을 강화하고 훈련업체의 안전관리능력에 문제가 있으면 사 업취소 등으로 엄정히 대응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훈련비행에 최적화한 훈련전용비 행장도 전국적으로 3∼4곳 확보한다. 훈련전용 비행장 필요성을 '5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반 영하고 이달 시행방안 연구에 착수한다. 아울 러 국방부 등과 협의해 제주•울진•동해 먼바다 등 7곳에 불과한 민항기 훈련공역을 훈련기가 많은 공항 주변부터 합리적으로 확대한다. 활용도가 낮은 군 비상활주로와 사설비행장 등을 비행훈련업체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 도 마련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대책이 시 행되면 항공사들은 조종사를 안정적으로 확보 할 수 있고 훈련생은 취업기회가 늘어난다"며 " 훈련용 경비행기 사고도 줄어 연간 22억원의 사고비용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