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한반도 문 제와 관련, "중국은 반도(한반도)의 가까운 이 웃으로 반도에 전쟁과 혼란이 일어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시아 안보틀' 구축, '남중국해 주권 수 호'를 강조하며 대중 포위 차원에서 추진되는 미국의 동맹 강화에 '맞불'을 놓겠다는 의지 도 드러냈다. 시 주석은 28일 오전 베이징(北 京)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제 5차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외 교장관 회의 축사에서 "그런 상황은 누구에게 도 이롭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올해 초부터 한반도 긴장 상황이 계속되 고 있다고 지적하며 "중국은 상황 관리와 대 화·협상 추진을 위해 '거대한 노력'을 기울였 다"고 자평했다. 특히 "중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서 안보리의 관련 결의를 전면적으로, 완전하 게 집행할 것"이라며 '성실한 대북제재' 이행'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했다. 이와 함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재 개' 필요성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각국이 자제하면서, 서 로 자극하고 모순을 격화하지 않기를 희망한 다"며 "반도 문제를 조속히 대화·담판의 궤도 로 복귀시켜 동북아의 장기적 안정을 실현해 야 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안정, 대화·협 상을 통한 문제 해결' 등 중국이 오랫동안 견 지해온 '한반도 3원칙'도 재차 거론했다. 시 주석은 이날 아시아의 독자적인 안보틀 구축의 필요성도 강하게 부각했다. 그는 "(우리는) 한 걸음 한 걸음 아시아의 특성에 부합하는 새로운 안전협력 틀을 구축 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CICA 비정부 포럼' 등의 플랫폼을 통해 구체적인 안전협력 중점사항 등을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지난 2014년 5월 상하이(上海)에서 열 린 제4차 CICA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도 '아 시아 안전은 아시아 국가들이 주도해 해결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아시아 신안보관' 수립 을 강조하며 CICA를 이 지역의 안보 협력기 구로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중국의 독자적 인 아시아 안보기구 구축 행보는 아시아 동맹 국들과의 안보협력 강화를 기반으로 이 지역 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시 주석은 이날 미국을 비롯, 필리핀 등 주 변국가들과 치열한 다툼이 전개되는 남중국 해 영유권 문제와 관련, "중국은 시종일관 남 해(남중국해) 지역의 평화안정을 수호하고 우 리 자신의 남해 주권과 관련 권익을 단호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사국 간의 '직접적인 대화·담판'을 통 한 문제 해결도 거론하며 미국의 남중국해 개 입 행보를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CICA는 1992년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주도로 출범한 지역안보협의체로, 중 국, 러시아, 중앙아시아 각국과 일부 동남아국 가 등 26개 회원국이 참가하고 있다. 출범 초기 존재감이 미약했던 CICA는 중국 과 러시아가 주도권을 잡으면서 아시아 지역의 주요 안보협력체로 빠르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2006년 정회원으로 가입한 한국은 그동안 미 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이 협의체에 적극적으 로 참여해오지 않았지만, 중러 등과의 북핵 공 조 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번 CICA 외교장 관 회의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참석시켰다. 이 회의에 우리 외교장관이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