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 령의 5월 말 베트남 방문 을 앞두고 베트남 인권 상 황이 양국 간에 껄끄러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과 베트남 고위 관 료들이 25일(현지시간) 워 싱턴에서 인권문제에 대 한 연례 회담을 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 변인은 법적 개혁, 표현의 자유, 노동권을 논 의하고 미국 측이 일부 개인의 억류 사건을 거론했다고 말했으나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 았다. 미국은 베트남이 반정부 인사를 계속 체포, 구금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적극적인 인권 개 선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법원은 지난 3월 말 전직 경찰관인 유명 블로거 응우옌 후 빈에게 반정부 글을 블로그에 올려 민주적 자유를 남용하고 국가 이익을 침해했다며 징역 5년 형을 선고했다. 베트남은 이처럼 반정부 활동을 엄격히 단 속, 처벌해 인권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최근 미 국무부는 '2015 국가별 인권보고 서'에서 베트남의 주요 인권문제 가운데 하나 로 시민들의 참정권 제한을 꼽고 2011년 국회 의원 선거가 자유롭지도 공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산당 일당체제인 베트남에서는 무소속 후보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려면 여러 단계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5월 22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에 100명 이상이 무소속 출마를 노렸으나 이중 반정부 성향의 인사는 출마 자격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는 미 정부의 인권보고 서가 베트남을 여전히 편향된 시각으로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레 하이 빈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베트남의 일관된 정책은 국민 기본 권을 존중하고 증진하는 것으로, 최근 몇 년 간 이뤄낸 인권 개선 성과가 국제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 달 베트남 국가지도 부를 만날 때 다시 한 번 인권 개선을 주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작년 7월 응우옌 푸 쫑 베 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미국 방문 때 베트남의 인권과 종교•표현의 자유 문제를 거론하며 개 선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