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한달 앞둔 필리핀에 서 유권자 신상정보가 해킹으로 대량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커단체 '룰즈섹 필리핀'이 최근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를 해 킹해 훔친 것으로 알려진 유권자들의 신상정 보가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유권자의 이름으로 생년월일, 주소, 여권 정 보 등을 검색할 수 있는 '필리핀, 우리는 당신 의 자료를 갖고 있다'는 제목의 공개 인터넷 사이트가 전날 등장했다. 일간 마닐라스탠더드투데이는 이 사이트 에 유권자 5천670만 명의 정보가 담겨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사이트는 룰즈섹 필리핀이 유권자 7천만 명의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했다 고 주장했다. 필리핀 선관위는 정확한 유출 규모와 진위 를 확인하고 있다. 앞서 필리핀 선관위 웹사이트가 지난달 27 일 해킹 공격을 받았으나 당시 선관위는 민감 한 유권자 정보의 유출을 부인했다. 그러나 보안업체 트렌드마이크로는 자 체 조사 결과 유출 정보 가운데 해외 유권자 130만 명의 여권 정보, 1천580만 건의 지문 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신상정보가 유출된 유권자가 5천만 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되면 정부•공공기관 해킹 피해로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선관위는 다음 달 대통령 선거와 총 선, 지방선거를 치르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 는 입장이지만 보안 전문가들은 유출 정보가 사기 등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 했다. 필리핀 국가수사국은 이번 해킹 사건의 용 의자 가운데 1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