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그니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 사야프'가 자국의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38)를 납치할 계획을 꾸몄다고 28일(한국시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아키노 대통령은 '아부 사야프'가 파키아오 납치뿐만 아니라 수도 마 닐라에 폭탄을 터트릴 음모까지 꾸몄으나 이 러한 테러 계획은 발각됐다고 말했다. 6월이면 6년 임기가 끝나는 아키노 대통령 은 '아부 사야프'가 자신을 암살할 계획을 세 워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부 사야프'는 필리핀 남서부 근거지를 두 고 민간인 납치·살해를 자행하는 이슬람 무 장단체다. 최근에는 이 단체에 납치된 캐나다인 존 리즈델이 필리핀에서 피랍된 지 7개월 만에 살해되기도 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그들은 파키아오 또는 그 의 아이들 납치를 도모했다. 또 나의 여동생 인 크리스와 그녀의 아이들도 납치 대상이었 다. 조직원들의 석방을 위한 협상 카드로 쓸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슬하에 5자녀를 둔 파키아노는 복싱 사상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한 현존하는 세계 최고 의 복서다. 파키아오는 지난 10일 티모시 브 래들리 주니어를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으로 꺾고 은퇴를 선언했다. 필리핀에서 현재 정치인으로 활동 중인 파 키아오는 5월 9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