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간 후 살해된 호주 女선교사에 "정말 예뻐..내가 먼저 했어야"
필리핀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두주자인 로드리고 두테르테(70) 다 바오 시장이 성폭행 후 피살된 외국인 여성을 비하했다는 구설에 휘말렸다. 두테르테 시장은 "대통령이 되면 모든 범죄 자를 처형할 것" "범죄자 10만 명을 죽여 물고 기 밥이 되도록 마닐라만에 버리겠다" 등의 언 행으로 인기를 끌어 '필리핀판 트럼프'로 불리 는 인물이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방송 등 외신 에 따르면 두테르테 시장은 최근 유튜브를 통 해 공개된 유세 동영상에서 1989년 필리핀 남 부 다바오에서 발생한 교도소 폭동 사건을 언 급했다. 그는 당시에도 다바오 시장으로 재직하 고 있었다. 문제는 수감자들에게 집단으로 성폭 행 당한 뒤 살해된 호주 출신 여성 선교사를 성 적으로 비하한 대목이다. 두테르테 시장은 "그들은 모든 여성을 성폭 행했고, 그 중에는 호주 선교사도 있었다. 그들 을 끌어내고 그녀의 얼굴을 봤을 때 나는 안타 까움을 느꼈다. 그녀는 정말 아름다웠고, 나는 시장이 먼저 했어야 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에 폭소를 터뜨리는 지지자들과 두테르테 시장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되 자 경쟁 후보 진영과 여성단체 등은 일제히 두 테르테 시장의 발언을 비난하고 나섰다. 에르미니오 콜로마 대통령궁 대변인은 두테 르테 시장의 언급이 "그가 대통령직에 적절하지 못하며, 여성에 대한 존중이 완전히 결여된 인 물임을 보여준다"고 공격했다. 베니그노 아키노 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마누엘 로하스(58) 전 내무장관을 지지해 왔으 나, 로하스 장관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테르 테 시장에게 밀리는 양상을 보여왔다. 경쟁후보 중 한 명인 제조마르 비나이(73) 부 통령도 성명을 통해 "역겨운 발언"이라면서 "두 테드테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는 미치광이"라 고 비난했다. 지지도 2위 후보인 그레이스 포(47) 상원의원도 "불쾌하고 용납될 수 없으며 여성에 대한 경멸을 보여주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두테르테 시장은 유튜브에 올린 해명 동영상을 통해 1989년 당시의 상황을 단 순히 되새긴 것일 뿐 피해자를 비하하거나 우 스갯거리로 삼을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사과는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