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취소하라" vs 중국 "주권 사항" 베트남·필리핀, 中 남중국해 인공섬 등대 가동에 반발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해역에서 원유 시추를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국과 베트남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베트남이 강하게 반발하자 중국도 주권 사항이라며 맞서 양국 간 긴장 수위가 높아 지고 있다. 8일 베트남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은 원유 시추장비인 '해양석유 981'을 지난 3일 베이 부만(北部灣•베트남명 통킹만) 인근 해상으 로 이동, 설치했다. 중국 남해안과 레이저우(雷州)반도, 하이 난섬(海南島), 베트남 북부해안에 둘러싸인 베이부만에는 상당량의 석유와 가스와 매 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베트남 정부는 중국의 시추장비 설치 지 역이 양국 간에 해상 경계선 설정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레 하이 빈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중 국은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일방적 행위 를 해서는 안 된다"며 원유 시추 계획 취소 와 장비 철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 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원유 시추와 관 련, "논쟁의 여지가 없는 중국의 관할해역에 서 이뤄지는 정상적인 탐사"라고 주장하며 베트남을 겨냥해 "관련국이 객관적이고 이 성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중국이 작년 12월 말부터 한 달여 베이부만 부근에서 원유 탐사 작업을 벌여 베트남과 갈등을 빚었다. 2014년 5월에는 중국이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 중국명 시사군도) 일대에서 시추작업을 하다가 베트 남 감시선들과 충돌,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이는 베트남에서 반중국 시위를 촉발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 5일 스프래틀리 군도 (중국명 난사군도, 베트남명 쯔엉사 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의 인공섬 수비 환초(중국명 주비자오)에 등대를 완공, 가동에 들어가자 베트남과 필리핀이 일제히 반발했다. 베트남 외교부는 "베트남 주권을 침해하 는 불법 행위"라며 주베트남 중국 대사관에 항의했다. 찰스 호세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의 수비 환초 등대 가동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억제를 위해 2002년 중국과 동남아국 가연합(아세안)이 채택한 '남중국해 분쟁 당 사국 행동선언'(DOC) 위반이라며 긴장 고 조 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훙 대변인은 이에 맞서 "등대 가동은 중 국의 주권범위 내의 사안"이라며 중국이 국 제법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남중국해에서 의 항행의 자유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것 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