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신흥시장 베트남에서 소매 유통업과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인수•합병 (M&A)이 활발해지고 있다. 12일 코트라 호찌민무역관에 따르면 베트 남의 구매력 향상과 내수시장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M&A에 나서는 국내외 기업이 늘 어나고 있다. 한국 기업 가운데 롯데쇼핑이 베트남에 있 는 프랑스계 대형마트 빅씨(Big C)를 인수하 기 위해 일본, 태국 업체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입찰 금액은 최대 8억 달러(9천170억 원)로 추정된다. 베트남 영화 배급•상영시장 의 50%를 차지한 CJ그룹은 지난 2월 베트남 최대 김치업체인 옹킴스를 인수하는 등 식품, 물류, 농수산 분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2015년 베트남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이 2천 달러(229만 원)로 아직 낮은 수준이지 만 인구가 1억 명에 달하고 연간 경제성장률 이 1990년대 이후 5% 이상을 기록해 내수시 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베트남 건설업종 M&A는 사회간접자본 확 충과 맞물려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향후 10년간 다리,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800억 달러(91조7천억 원)를 투자할 계획을 세운 가운데 수도 하노 이와 남부 도시 호찌민에서 지하철 건설 등 상권을 바꾸는 각종 대형 공사가 진행되면서 부동산 가치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동산업종에서 외국 기업의 현지 기업 M&A는 20건, 인수금액은 총 16억3천 700만 달러(1조9천억 원)였다. 베트남 정부가 2016∼20120년 추진하는 국영기업 500여 개의 민영화는 외국 기업들 에 M&A를 통한 베트남 진출 확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