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는 남 중국해 도서에서 군 공항 건설을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이 말과 행동이 다른 위선적인 조치를 중단하라며 강하게 반발 했다. 12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필리핀 공군은 최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필리핀명 칼 라얀 군도)에 있는 파가사섬(중국명 중예다 오)에 군용 공항 업그레이드를 위 한 건설 자재들을 운반했다. 이에 대해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 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자국 영토인 이 섬을 필리핀이 1970년대부터 무력으로 불 법점령했다고 주장하면서 "건설 중단을 선 언해 놓고 공공연하게 공항 건설을 계속하 고 일방적인 국제중재로 불법점령의 합법화 를 시도하는 것은 언행 불일치의 위선을 드 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루 대변인은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 사안 을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해 국제중재 절 차를 진행하는 데 대해 "법률과 외교적으로 포장한 정치적 도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 였다. 그는 이어 "필리핀은 중국의 영토주권과 권익을 존중하고 국제법과 '남중국해 분쟁 당 사국 행동선언'(DOC) 등을 엄 격히 준수할 것"을 촉구하면 서 중국의 영토주권과 권익을 침범하는 일체의 행동을 중단 하라고 요구했다. 양국은 남중국해 도서들 의 영유권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 는 가운데 중국은 인공섬 건설과 군사시설 강화, 필리핀은 국제중재절차 진행과 미국, 일본 등과의 군사 공조 강화 등으로 맞서 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