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신생 대학인 미네르 바 스쿨이 하버드 대학보다 들어가기 힘든 학 교가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네르바 대학은 벤치마크 캐피털 등으로 부터 7천만달러(약 808억원)가량의 벤처 자 본을 투자받아 2014년 9월에 문을 연 대학으 로 오프라인 수업은 없고, 온라인으로 모든 수업이 진행되는 대학이다. 대학의 학비는 수업료, 기숙사비, 각종 수 수료 등을 포함해 연간 2만8천달러(약 3천 233만원) 정도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연간 학비가 6만4천달러(약 7천79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대학은 아이비리그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 면서도 학비는 이들의 반값 수준 유지를 목표 로 설립됐다. 미네르바 대학은 이번 주 입학원서를 받은 결과 50개 나라에서 총 1만6천명 이상이 지 원해 합격률은 1.9%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하버드 대학의 합격률 5.2%와 예 일 대학과 스탠퍼드 대학의 합격률인 6.3%, 4.7%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그만큼 경쟁률이 높다는 얘기다. 미네르바 대학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미국의 높은 대학 학비와 그에 따 른 대안학교의 성장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FT 는 분석했다. 미국의 온라인 강좌인 '무크(MOOCs)'에서 대안적 성격의 경영대학원인 '두(DO) 스쿨'까 지 온라인 시장과 교육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 의 교육 메커니즘이 전통적인 교육 메커니즘 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는 셈이다. 미네르바의 벤 넬슨 설립자는 "학교가 더는 수십 년 혹은 수백 년간 쌓아온 자신들의 브 랜드만 믿고 늘 똑같은 경험만을 전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학생들이 일깨워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이나 서비스, 여행, 오락, 교통 등 생각하는 무엇이든 사람들에게 거부 할 수 없는 더 나은 것을 제공하면 사람들은 그곳으로 모여든다"고 강조했다. 미네르바의 수업은 모두 20명 이하로 진행 되고 학생과 교수는 모니터를 통해 수업에 참 여하는지가 그대로 모니터링된다. 물리적인 캠퍼스는 없고, 6개월마다 전 세계에 있는 기 숙사를 이동하며 수업을 받는다. 기숙사는 샌 프란시스코, 베를린,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울, 방갈로, 이스탄불, 런던 등에 있다. 미네르바 에서 4년간의 대학 과정을 마치면 캘리포니아 의 KGI대학으로부터 학위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