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25개 국가에서 최소 1천634건의 사형 집행이 이뤄져 사반세기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6일(현시간)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서 지난해 사형 집행 건수는 1천634건으로 집계돼 전년의 1천61 건(22개국)보다 54%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앰네스티가 사형 기록을 집계한 1989년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다만 앰네스티는 이 통계는 사형 집행과 관련한 자료를 ' 국가 기밀'로 취급하는 중국은 제외됐으며, 중국 당국은 1천명 이상을 사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을 제외한 최다 사형 집행국은 이란(977건)이며 이어 파 키스탄(326건), 사우디아라비아(158건) 등의 순이었다. 이 3개국 의 집행 건수는 전체의 89%를 차지했다. 미주에서 유일한 사형 집행국인 미국이 28건으로 4위에 올랐 다. 다만 이는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살릴 셰티 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지난해 사형 집행 증가는 매 우 충격적"이라며 "지난 25년 동안 전 세계에서 이렇게 많은 사 람이 사형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이란과 파키스탄, 사우디는 종종 심하게 불공정한 재판을 통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사형했다"이라며 "이런 학살을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은 2014년 12월 이슬람 극단주의 무 장조직인 파키탄탈레반(TTP)이 군 부설 학교를 공격해 학생과 교사 등 151명이 사망한 테러 사건 이후, 6년 동안 유예해 왔던 사형 집행을 재개해, 역대 최고 집행 건수를 기록했다. 이란에서 사형당한 사람 대부분은 약물 관련 범죄자였다. 이 란은 미성년 범죄자에 대해 사형을 집행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로,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앰네스티는 지적했다. 전해보다 집행 건수가 76%나 늘어난 사우디는 대부분 참수로 처형했으며, 총살하거나, 시신을 대중에 공개하기도 했다. 현재 사형제를 완전히 폐지한 102개 국가를 포함해, 140개 국 가가 실질적으로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피지, 마다가스카르, 콩고공화국, 수리남 등 4개 국가가 사형제를 폐지했고, 몽골도 지난해 사형제 폐지 법안을 통과시켜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앰네스티는 지난해 61개국에서 1천998명이 사형 선고를 받아 전년보다 줄었지만 이는 자료수집의 어려움 등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