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는 등급간 '5점차'…국민대는 영어 반영비율 줄이기로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르는 2018학 년도 대학입시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영 어영역에서 1등급을 받지 못하면 서울 주 요대학에 입학하기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영역이 절대평 가로 전환되는 가운데 서울 대학들이 입시 에 반영하는 영어 환산 점수의 등급간 격차 를 크게 늘린 입시안을 속속 확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2018학년도 입시안을 확정한 이화여대는 영어 등급 간 무려 10점의 격차를 두기로 했다. 이는 최근 발표한 서울대(0.5점)의 20배에 이른다. 250점 만점에 1등급을 받으면 250점, 2 등급을 받으면 240점, 3등급을 받으면 230 점을 주는 식으로 환산 점수를 부여하겠다 는 것이다. 연대도 영어 등급간 큰 격차를 두는 입시 안을 최근 확정했다. 연대는 1등급에는 100 점, 2등급에는 95점을 주는 식으로 등급이 내려갈 때마다 5점씩을 깎기로 했다. 다른 서울 소재 대학들이 이들 대학과 같 은 방향으로 입시안을 확정하게 되면 영어 에서 1등급을 받지 못한 수험생은 해당 대 학에 입학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으 로 보인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이사는 "만 약 2018학년도 수능 영어가 교육부 방침과 달리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어렵게 출제된 다면 한 문제 실수한 것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극단적인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 고 분석했다. 다른 대학들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입 시안을 제출하는 31일을 앞두고 영어 점수 환산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 고심중이다. 정부가 영어 사교육 등을 줄인다는 취지 로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 로 전환하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결국 서울대처럼 절 대평가 전환 취지에 맞춰 영어 등급간 격차 를 좁혀 변별력을 줄이거나 이대, 연대처럼 오히려 등급간 격차를 확 늘리는 방안 가운 데 하나를 선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방식을 택하더라도 영어가 예상대로 쉽게 출제될 경우 영어 변별력은 '제로(0)'가 된다. 학원가에 따르면 영어가 쉽게 출제됐 다는 2015학년도 수능 영어에서 90점 넘는 점수를 받은 수험생은 5만 1천여명으로 추 산됐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정원은 약 7 만 7천명 정도다. 국민대는 현 30%인 영어 비중을 25% 로 줄이고 대신 20%인 탐구영역의 비중을 25%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국민대 관계자는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 로 전환돼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변화 를 주려고 한다. 탐구영역이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학마다 영어 등급 점수 환산 방식이 제 각각인데다 차이도 커 2018학년도 수능을 앞두고서 큰 혼란이 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 온다. 서울의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시험이라 는 게 변별력이 없으면 존재의 의미가 없는 것인데 교육부에서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모 르겠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