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긴장 국면 속 에 필리핀이 미군에 자국 내 군사기지 사용 을 허가했다고 현지언론과 외신들이 19일 보도했다. 미국과 필리핀은 전날 워싱턴에서 고위급 접촉을 가진 뒤 성명을 통해 이 같은 합의 내용을 공개하면서 "양국은 최근 진행 되는 남중국해 전초기지의 군사기지화에 명 백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전초기지에 설치된 새로군 군사 시설은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공통의 시각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성명에서 군사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주체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 근 주변국의 반발을 무릅쓰고 남중국해 영 유권 분쟁대상 섬에 미사일, 레이더, 전투기 를 배치하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이 미군에 사용 허가를 한 5개 군 사기지 가운데는 중국이 최근 군사장비를 대거 설치한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의 우디 섬(중 국명 융싱다오)과 가까운 팔라완 섬의 안토니오 바티스타 공군 기지가 포함 돼 있다. 마닐라 북부의 바사 공군기지, 팔 라얀의 포트 막사이사이, 민다나오의 룸비 아 공군 기지, 세부의 막탄-베니토 에부엔 공군기지도 미군이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군이 이들 군사기지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 다. 다만, 애슈턴 카터 미 국방부 장관이 다 음 달 필리핀을 방문해 구체적인 활용방안 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에이미 시라이트 미 국방부 부차관보는 " 이날 합의는 지난 2014년 양국이 체결한 방 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른 것"이라며 " 카터 장관이 다음 달 필리핀을 방문해 합의 이행 방안을 논의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양국은 다음 달 4일부터 12일간 필 리핀 수비크만, 팔라완, 삼발레스 등지에서 정례 '발리카탄'(어깨를 나란히) 군사훈련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