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추다와 맞히다 체와 채 ‘맞추다’의 뜻은 다음과 같다. 1) 서로 꼭 맞 도록 하다.‘보조를 맞추다.’ 2) 서로 닿게 하 다.‘아기에게 입을 맞추다.’ 3) 떨어져 있는 부 분을 제자리에 맞게 하다.‘부품을 맞추다.’ 4) 기준이나 정도에 맞게 하다.‘간을 맞추다.’ 5) 마음에 들게 하다.‘비위를 맞추다.’6. 순서를 고르게 하거나 짝을 채우다.‘짝을 맞추다.’ 7. 물건을 만드는 일을 약속해 부탁하다.‘옷을 맞 추다.’ 8. 일정한 대상을 비교하여 살피다.‘답 안지를 맞추어 보다.’ ‘맞히다’의 뜻은 ‘맞다’의 사역동사로 ‘맞 게 하다.’의 뜻으로서 ‘정답을 맞히다.’ 또는 ‘화살을 과녁에 맞히다.’라는 말 등에 사용하 는 말이다. 또 하나의 ‘맞히다’의 뜻은 역시 ‘맞다’의 사역동사로 ‘맞게 하다.’의 뜻인데 ‘눈 · 비 · 침 · 도둑을 맞히다.’라고 말할 때 쓰 는 말이다. 그러므로 ‘답을 맞추다.’ 또는 ‘화 살을 과녁에 맞추다.’라고 말하면 틀린 말이 된다. -김관형 목사(마닐라은광장로교회)- 불완전 명사 "체"와 "채"는 소리가 비슷한 데다 쓰이는 환경도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그 래서 잘못 쓰는 일이 많습니다마는, 실은 이 둘이 전혀 다르므로 잘 구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1)㉠ 그 때에는 서로 들은 체(도) 않았다. ㉡ 그는 그 책을 본 체(도) 하지 않더라. (2)㉠ 주권을 빼앗긴 채(로) 살아 왔다. ㉡ 그 여자는 몸을 엎드린 채(로) 울기만 했다. (1)과 (2)를 보면 두 낱말이 다 같이 어미 '- 은' 뒤에 배열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러나 두 낱말이 쓰이는 문맥은 매우 다릅니 다. (1)의 전체적인 의미는 '사실은 어떤 행위 를 했지만 겉으로는 하지 않은 것처럼' 행동 한다는 것입니다. (2)에서는 "주권을 빼앗긴" 것과 "몸을 엎드린" 것이 사실입니다. 이로써 " 체"는 '꾸며서 함'을 뜻하는 문맥에, "채"는 어 떤 상태가 '그대로임'을 뜻하는 문맥에 사용된 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1)과 (2)에서도 일부 드러났듯이, 그 뒤에 따라오는 조사도 차이가 납니다. "체" 뒤에는 '-도'를 비롯하여 '-를, -만, -마저' 등 이 두루 붙을 수 있지만, "채" 뒤에는 '-로' 정 도만 붙을 수 있습니다. 다음 쪽의 (3)과 (4)를 통해서 또 다른 차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그 때에는 서로 듣는 체(도) 하지 않았다. (4) *주권을 빼앗기는 채(로) 살아 왔다. "체"는 '듣는'에서 보듯이 어미 '-는' 뒤에도 배열될 수 있지만, "채"는 그렇지 못합니다. (4)가 어색한 것은 '빼앗기는'에 그 원인이 있 습니다. 이 외에도 차이점이 있습니다. (5)에 서 보듯이 "체하다"라는 낱말은 가능하지만, " 채하다"는 불가능합니다. 5)㉠ 그 여자는 혼자만 잘난 체하더라. ㉡ 잘 모르는 것이 아는 체하니 보기가 심히 사납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