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태풍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 대한 인 색한 지원으로 비난을 받아온 중국 정부가 총 164만달러어치의 물자와 성금을 보내기로 결 정했다고 LA타임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중 국 정부는 14일 밤 담요와 텐트를 포함해 총 164만달러어치의 지원 물품 및 성금을 필리핀 에 보낸다고 밝혔다. 이날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평 화를 사랑하고 기꺼이 선행을 하는 국가"라며 " 중국인들 대다수는 필리핀 국민들의 상황에 대해 이해와 연민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적십자는 또 10만달러를 지원한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 11일 인도주의 차원 에서 10만달러 원조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뒤 해외뿐 아니라 중국 내에서도 비판을 받아왔 다. 앞서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복구작업 지원을 위해 2000만달러를 긴급 지원하고 미 국 정부는 필리핀 현지에 항공모함 조지워싱 턴호를 급파했다. 또 영국과 호주가 각각 900 만달러대의 구호금을 보내고 우리나라가 500 만달러를 보내기로 하면서 중국은 국력에 비 해 구호기금 규모가 너무 적다는 지적이었다. 일각에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인한 악화된 양국 관계가 지원금 규모에 반영됐다 는 분석을 제기하기도 했다. 중국이 비판에 직면해 뒤늦게 지원액을 증액 했지만, 증액 규모가 상대적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지원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사그 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아시아 스칼러 조더선 폴 락은 중국은 역내 재난에 대한 대응에서 "소프 트 파워를 행사할 기회를 놓쳤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