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자국 항구에 들어온 또 다른 북 한 선박을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민간 선박정보 사이트 '마린 트래픽'과 필리핀 일간 마닐라불러틴에 따르면 화학제품 운반선 '테레사 베고니아'호가 지난 10일 필리 핀 남부 미사미스 오리엔탈 항에 입항했다. 이 선박은 투발루 선적의 4천893t급으로, 말레이시아에서 팜오일을 실고 온 것으로 알 려졌다. 현지 세관의 한 소식통은 "이 선박에 는 22명의 선장과 승무원이 타고 있으며 모든 북한 사람"이라고 마닐라불러틴에 말했다. 이에 미뤄볼 때 북한이 '편의치적' 제도를 이용해 자국이 아닌 투발루에 등록한 선박으 로 추정된다. 세관 소식통은 선박을 검색했으나 총기류 나 밀매품 등 금지 품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항만 당국은 이 선박이 유엔이 자산 동결 대상으로 적시한 북한 선박 31척에 해당 하는지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테레사 베고니아 호가 유엔 안보리의 블랙 리스트에는 없지만 북한이 국제사회의 감시 망을 피하려고 이름을 바꿨을 가능성을 염두 에 둔 것이다. 앞서 필리핀은 3월 초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이후 처음으로 자국 수비크만에 정 박 중인 북한 화물선 진텅호를 검색하고 몰수 했다. 진텅호는 유엔 안보리가 자산 동결 대 상으로 지정한 북한 해운사 원양해운관리회 사'(OMM) 소속 선박 31척 가운데 하나다.